새한미디어가 IT소재 기업으로의 변신과 실적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비디오·오디오 테이프 등 기록미디어 전문업체였던 새한미디어는 최근 2차전지 소재, 컬러 프린터용 토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소재 등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면서 올해는 6년 만에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새한미디어(대표 김재명)는 IT소재 사업의 호황에 힘입어 올해 1600억원 매출액과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이상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1967년 비디오·오디오(A/V) 테이프 사업을 시작한 이 업체는 1990년대만 해도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A/V테이프 시장의 하락세에 따른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후 2000년대 들어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2006년 1403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그 다음해부터 1100억원대에서 횡보했다.
구조조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등 절치부심 끝에 올해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테이프를 만들면서 필름을 코팅하는 도포 기술과 자성산화철(Oxide)을 잘게 부수는 자기분체 기술을 기반으로 수 년 전부터 MLCC 이형필름, 컬러 프린터 토너 사업 등을 추진했다. 최근 IT소재 부문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성공적으로 체질 개선을 달성했다. 2006년 77%에 달했던 A/V사업 매출 비중은 올해 42%로 감소했고, 대신 IT소재 부문 비중이 대폭 늘었다.
기술력도 강해졌다. 새한미디어는 자성산화철을 분체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토너의 원료인 토너 옥사이드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 판매하고 있다. 분체 기술을 바탕으로 시작한 2차전지 원료인 양극활 물질 사업도 급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전선을 싸는 피복소재인 인슐레이션 필름, 반도체 패키지용 점착필름,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카 전지 소재 사업 등 신규 사업도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부터 신규 사업들이 가시화됨에 따라 IT소재 부문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회사 수익구조도 올해보다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새한미디어는 지난 10월 워크아웃 경영 종료 후 코스모화학에 인수됐다. 내달 새한미디어라는 사명을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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