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통신서비스의 개시 여부에 가장 민감한 통신장비업계는 내년 통신시장의 가장 큰 화두로 ‘스마트 모바일’을 꼽았다. 세부 화두는 모바일과 인터넷전화가 결합한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기존 와이파이가 더 진화한 ‘스마트 와이파이’, 이를 수용하기 위한 모바일 보안기술의 발전, 또 이 같은 다양한 모바일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한 통신망 확충과 다양한 프로토콜의 통합 등이 될 전망이다.
14일 통신장비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는 모바일이 보다 구체적으로 통신시장의 화두로 부각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인한 단순한 모바일 열풍이 아닌 모바일의 한계와 활용범위를 넘어선 다양한 시도가 가미된 진화된 모바일, 즉 ‘스마트 모바일’의 시대를 예견했다.
국내 통신장비업체인 제너시스템즈는 내년 통신시장의 화두로 ‘mVoIP’를 꼽았다. 단순히 스마트폰 등에서 인터넷전화를 수용하는 형태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장과 제도의 격변을 예상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대두된 스마트폰에서의 mVoIP가 내년에는 더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기존 통신사업자들에게 많은 도전 과제를 안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다양한 인터넷사업자들이 음성·영상 앱을 출시하고, 구글과 페이스북처럼 수 억명의 가입자를 가진 웹 관련 사업자도 가입자 간 무료통화를 내세운 공격적인 시장 진입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도 올해 데이터무제한 사용자 대상의 제한적 서비스를 넘어서는 새로운 전략 마련에 분주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mVoIP 사업자들의 망 연결에 대한 접속료 문제가 화두로 대두되고, 스카이프와 같은 업체가 접속 대가를 지불하게 되면 그 다음에는 품질보장, 이에 따른 망중립성 문제로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알카텔-루슨트는 이 같은 다양한 모바일의 진화는 데이터 트래픽의 증가로 인한 통신망 확충을 예상했다. 현재 추진 중인 롱텀에볼루션(LTE) 구축은 물론이고 백본망의 확충도 이같은 변화를 수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통신망 확충도 단순히 용량 확대가 아니다. 망의 관리포인트 단일화와 이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좀더 효율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망 확충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아크로메이트는 망 확충과 함께 다양한 형태와 프로토콜이 혼재되어 있는 통신망 플랫폼이 하나로 통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VoIP로 대변되는 다양하게 변화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손쉽게 받아들이기 위한 작업이다. 이에 따라 광대역통합망(BcN), 프리미어망 등 다양하게 혼재되어 있는 통신망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엮는 IMS(IP 멀티미디어 서브시스템) 등의 부각을 예상했다.
더불어 아루바네트웍스는 올해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큰 화두가 된 와이파이도 단순히 데이터 트래픽 분산 기능이 아닌 음성과 데이터 등의 통합을 통한 모바일오피스나 다양한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패드의 확산은 이 같은 진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영호 아루바네트웍스코리아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에 이어 내년 통신 소비자시장은 ‘패드 따라잡기’로 대표될 것”이라며 “이런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자를 포함한 모든 통신시장은 좀더 스마트해진 ‘진화된 모바일’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