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형 소셜 커머스 태동한다

 소셜 커머스가 오픈마켓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판매자가 소셜 커머스 장터를 열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누구나 서비스가 가능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것. 이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형’ 소셜 커머스로 진입하는 첫 단계라 주목된다.

 KT커머스·다음 등 인터넷 비즈니스 노하우가 있는 기업이 오픈마켓형 소셜커머스 비즈니스 모델을 오픈했거나 예정 중이다.

 오픈마켓형 소셜커머스는 기업에서 직접 업체와 제휴를 해 판매하는 식이 아니라 판매자가 직접 자신이 팔 제품을 등록하는 형식이다. 소셜 커머스 사이트는 오프라인 상점을 기반으로 지역별 ‘하루에 하나’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것이라면, 오픈마켓형 소셜커머스는 상권·지역별로 세세하게 나누어 ‘최대한 많은’ 상품을 제공한다. 이는 시장이 활성화 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일반 소셜커머스 사이트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주목할만한 점은 오픈마켓형 소셜커머스가 단순하게 플랫폼만 제공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위치기반서비스(LBS) 등을 연계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형’ 쇼핑몰이 탄생한다. 소비자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선택하고 주변에 있는 할인상품을 찾아 결제를 하고 친구들에게 입소문을 내는 형태로 진화하는 것이다.

 이는 소셜커머스가 오프라인 상점을 기반으로 생겨나고 있는 ‘유통’ 비즈니스 모델인데 반해 오픈마켓형 소셜커머스(하이브리드형)는 포털 등 인터넷 기업들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광고 비즈니스 모델로 산업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수 있어 주목된다.

 이 모델은 사실상 지난달 페이스북에서 선보인 ‘딜스(deals)’ 서비스와 대동소이하다. 딜스는 지역 상인이 주변의 페이스북 가입자들에게 할인 쿠폰 제공 등의 프로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 8월 페이스북이 선보인 위치기반서비스 ‘플레이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KT커머스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오픈마켓형 소셜커머스 오픈 준비에 들어갔다. 지역을 세분화시키고 판매자 신청을 받아 여러 개의 공동할인구매를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IPTV 서비스인 ‘쿡TV’와 연동한 T커머스, 모바일 커머스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하이브리드형 소셜커머스를 충실히 구현할 방침이다.

 앞서 다음은 지난달 오픈마켓형 소셜커머스 ‘딜’을 오픈했다. 매일 밤 12시에 시작하며 지역은 전국, 경기, 대구, 서울, 부산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용자들이 하나둘씩 결제하기 시작해 할인달성 수를 돌파하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게 된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