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시대 3년여 만에 다시 열었다

 코스피지수가 3년 1개월 만에 2000 벽을 넘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46포인트(0.62%) 오른 2009.05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마지막으로 2000선을 넘은 것은 2043.19(종가기준)를 기록했던 2007년 11월 7일이다. 시가총액도 1117조원으로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처음 2000시대를 열었던 2007년 7월 25일 이후 5개월여 2000시대를 누렸던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반토막이 났다. 2007년 10월 31일 역대 최고치인 2064.85를 기록 후 1년 후인 2008년 10월 24일 938.75까지 폭락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놀라운 상승장을 연출했다.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7월 24일 1500선을 회복했고 9월 22일에는 1700대까지 올라섰다. 이후 두바이 모라토리엄 사태와 올해 들어 남유럽 재정위기로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상승 장세를 이어가며 2000대를 회복했다.

 2000선 회복에는 외국인과 대형주가 크게 기여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32조3900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9조97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국내외 악재 속에서도 매번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2000선 회복을 시작으로 앞으로 지수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리서치팀장은 “현재는 2007년과는 달리 과열이 없다는 점이 큰 호재”라며 “2007년과 비교해 주가수익비율(PER)은 내려갔고 상장사 영업이익이 오르고 있어 2000 안착 후 점진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과 달리 코스닥시장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2008년 6월 27일 600선이 무너진 이후 이날 515.0으로 크게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