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전력시장서 속속 수주성과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가나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매년 5~7%씩 경제성장을 하지만 전력 사정은 형편없다.

현재 2개의 수력발전소(총 1072㎿)를 100% 가동하지만 전력 부족으로 정전현상이 빈번하다. 동서발전은 최근 가나 에너지업체인 팜코 솔루션과 `500㎿급 가스복합발전소 개발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이 지역 발전시장에 참여했다. 동서발전이 자금을 조달하고 기술훈련센터를 설립해 기술을 이전하는 대신에 가나 측은 용지 매입과 사업지원을 약속했다. 동서발전은 이번 사업을 교두보로 서부 아프리카 전력시장을 선점하고자 추가 참여 기회를 엿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아프리카 전력시장 개척에 속속 나서고 있다. 자원 개발과 소비시장 개척에 이어 전력시장에서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KOTRA는 아프리카 전력 생산이 2010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 전력 생산 증가율(2.4%)을 크게 웃돈다.

안정적인 전력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데다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IT와 접목한 스마트그리드에서 장점을 지닌 한국 기업들에 아프리카는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지난달 나미비아 현지업체인 UAG, 일본 소지쓰와 공동으로 나미비아 풍력사업 추진을 위한 주요 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 총 1500억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착공해 44㎿ 규모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앞서 중부발전은 콩고민주공화국 에너지부와 콩고 발전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한 바 있다.

한국전력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이집트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두 번째 원자력 협정을 지난 10월에 맺으면서 원전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남아공은 전력난 해소를 위해 총 건설비 1조3000억랜드(약 210조원)가 드는 원전 6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6월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무정전 전력 공급에 관한 자문계약을 맺는 등 높은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친환경 전기장비업체인 LS산전은 이집트 최대 산업기기 업체인 에너지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기술이전을 통한 고압 전력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LS산전은 에너지아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아프리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 차원의 전력산업 협력도 강화해 기업들을 측면 지원한다.

지식경제부는 대규모 전력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아프리카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마을 단위 `그린 빌리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이는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지역별로 풍부한 신재생에너 지 자원을 활용해 전력을 자급하는 소규모 공동체를 만드는 작업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아프리카에서는 전력, 도로, 철도 등 경제발전에 필요한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면서 "한국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자원 개발과 인프라 건설에서 동반진출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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