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유리에서 길 안내가 가능한 새로운 방식의 내비게이션이 나왔다. 그동안 내비는 별도 제품을 구매해 설치했으며 운전자 시야와 일치하지 않아 안정성과 같은 논란을 빚어 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조용주)은 브이앤아이와 공동으로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연구사업 일환으로 기존 내비게이션에서 진화한 ‘차량 유리창 네비게이션(HUD·Head Up Display)’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HUD는 차량 유리에 정보를 시각적으로 표시해주는 장치로 운전자 시선 이동이 없어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준다. 기술연구원 측은 “외국 시뮬레이션 실험에서도 운전자 시선유도가 없어 내비게이션보다 안전한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자동차 유리면에 기존 내비 기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속도·RPM·전원 상태 등 차량 정보와 교통 정보 등을 표출하며 비·눈 등의 악천후 기상 조건 속에서도 선명함을 자랑한다. 특히 야간 뿐 아니라 주간에도 색상 표출 능력을 보여준다.
차량 앞 유리창은 사고시 운전자 안전을 위해 유리가 깨어지더라도 유리 파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두개 유리를 접합했다.
문병섭 수석연구원은 “HUD를 이미 장착한 외국 차량에는 굴절률이 다른 두개 유리(접합 유리) 구조로 유리와 유리 사이에 특수 처리한 앞 유리창을 설치하는 상황이어서 차량 제조 원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순수 국산기술력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기존 유리에 별도 설치나 조작이 필요 없이 접합 유리구조 방식으로 기존 차량과 신차에 설치가 가능한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국산 HUD는 이 밖에 운전자 맞춤형 정보제공 서비스가 가능하고 기존 단색으로 지원되던 컬러를 모든 색상으로 표출해 운전자의 감성 자극은 물론 인지성을 높였다. 아이콘·심벌·그래픽 등 다양한 유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TCP/IP·USB 등 포트를 설치해 주변기기와 연계가 쉽다.
건설연구원은 10%의 대형승용차 차량에 200만원 차량 유리창 네비게이션(HUD)이 옵션으로 장착된다면 연간 약 300억원의 매출과 영업·제조·서비스 분야에서 신규 인력의 고용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