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택일은 늘 어렵다. 기회비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늘 가보지 않은 길이 더 좋아 보이고 남의 떡이 커 보인다.
기업 경영에도 양자택일의 고민은 매순간 존재한다. ‘선택’은 곧 취하지 않은 다른 것을 버리는 행위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최고의 편의성을 추구하려고 노력한다. 품질과 가격, 편의성 등 가운데서 딜레마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기업의 선택과 포기를 전략적이고 분석적으로 담아냈다. 글로벌 기업의 다양한 실제 ‘트레이드 오프’ 사례를 다루고 있다. 기업을 경영할 때도 한쪽을 강화하면 다른 한쪽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선택을 요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 선택이 기업의 운명을 결정짓고는 한다.
다면적인 능력보다는 완벽한 한 가지 만족으로 소비자의 눈을 끌라고 이 책은 조언하고 있다. 이 책이 사례로 들고 있는 아마존닷컴, 디즈니, 태양의 서커스, 페이스북, 애플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글로벌 브랜드도 소비자가 원하는 ‘충실성’이나 ‘편의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최극단을 추구해 최고의 기업으로 성공했다. 애매하게 중간에 위치한, 즉 그저 그런 충실성이나 편의성을 갖춘 제품은 고객의 구매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가수의 공연장에 가는 사람과 MP3파일로 음악을 소비하는 사람은 충실성과 편의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소비자는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복제할 수 없는 충실성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경험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면서 록 스타의 콘서트에 참석한다. 반면에 편의성에 무게를 둔 이들은 온라인으로 노래를 구매해서 MP3파일로 내려 받는 쪽을 선택한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서 20년간 기술 분야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온 저자는 “충실성과 편의성 둘 중 하나를 결정하고 몰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어느 하나를 확실히 추구하는 선택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현명한 결정”이라고 조언한다.
케빈 매이니 지음. 김명철·구본혁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1만5000원.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