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포스코LED에 이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체에 두 번째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출하량이 비교적 일정한 조명용 LED 공급처를 확대해 LCD 비수기에도 수익 구조를 안정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LED 전문업체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현대그린푸드의 LED조명 자회사인 현대LED에 10%의 지분투자를 단행한다고 16일 밝혔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같은 날LED 조명 전문업체인 반디라이트 지분 51%를 인수, 현대LED를 설립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LED조명 생산업계에서 다년간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자체생산 인프라를 보유한 반디라이트를 인수하고, 서울반도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함으로써 안정적인 LED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며 "LED조명 사업 진출에 안정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대LED는 우선 범현대그룹 계열사의 대규모 사업장을 비롯해 관공서 및 일반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B2B시장에 주력한 후 B2C 및 해외시장 확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향후 사업 확대 추이에 따라 중국 현지에 LED조명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반도체는 이번 지분 참여를 통해 현대LED에 조명용 LED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9월 출범한 포스코LED에도 20%의 지분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성수기·비수기에 따라 업황 부침이 심한 LCD용 LED 시장을 벗어나 출하량이 꾸준한 조명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포석이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지분 참여를 위해 현대백화점 측과 장기간 논의를 진행해 왔다”며 “조명용 LED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