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현상의 골프세상] 겨울 골프 여행

 날씨가 영하권으로 들어가게 되면 필드에 나가기 어렵다. 그린은 얼고 페어웨이에는 눈이 쌓여 있어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골프에 푹 빠진 사람들은 따뜻한 나라로 해외 원정을 생각하게 된다.

 여행사들은 중국의 남쪽 지방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가는 골프 패키지 상품들을 준비한다. 지역에 따라, 골프코스의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해외 골프는 적지 않은 금액이 든다. 그래서 어느 지역을 갈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제일 먼저 생각할 것이 여행자의 안전 문제다.

 필리핀은 날씨도 좋고, 코스도 좋지만 얼마 전에 있었던 홍콩 관광객들이 탄 버스를 납치, 살해한 사건으로 인해서 일단 위험지역으로 분류하는 편이 좋다. 괌·사이판도 날씨도 좋고, 코스 세팅도 훌륭하지만 코스 관리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다. 캐디도 없다.

 중국 남쪽 지역은 거리도 멀지 않고 날씨도 나쁜 편이 아니지만 괜찮은 골프 코스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쿤밍에 있는 스프링시티 골프코스는 세계 100대 골프코스에 드는 좋은 코스지만 3라운드 플레이에 200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할 정도다. 선전이나 하이난다오에 있는 미션힐스 선전, 미션힐스 하이커우도 마찬가지다.

 태국은 비행시간이 5∼6시간으로 약간 긴 편이지만 무난한 선택이다. 날씨는 좀 더운 편이고, 골프코스 관리 상태도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가격 대비 좋은 선택이다.

 2월에는 선택의 폭이 좀 넓어진다. 일본 큐슈 남쪽에 있는 가고시마, 미야자키 지역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 낮 기온이 대체로 10∼15도 정도로 늦가을 날씨로 생각하면 된다. 비행시간도 2시간 이내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특히 미야자키 피닉스 골프코스는 피닉스-던롭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코스다.

 겨울 골프여행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안전·날씨·비행시간·골프코스·비용 등이다. 이외에도 주변에 볼만한 관광지가 있는지, 음식은 어떤지 등 동반 플레이어들과 의논할 것이 많다. 사실 라운딩 자체보다도 같이 여행할 사람들과 사전에 계획을 짜는 것이 더 재미있는 일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