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데이터 품질관리, 지티원 등 국산 솔루션 우세

 박주석 경희대 교수는 최근 ‘데이터 품질관리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상장기업을 기준으로 데이터 품질 수준이 현 상태에서 1레벨 향상될 경우 58조 8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데이터 품질관리 시장은 지난해 138억원 규모였으며 올해 147억원 규모가 예상된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컨설팅, 서비스까지 모두 포함된 것으로 크다고는 할 수 없는 규모다. 하지만 데이터 품질관리 솔루션 업계의 기대는 남다르다.

 새해 1분기에 발표될 행안부의 데이터 관리 지침에 대비해 공공기관의 데이터 품질관리 프로젝트가 점차 빈번해지고 있으며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와 데이터웨어하우스(DW), 기준정보관리(MDM), 데이터 통합(DI)의 기본 콤포넌트로 데이터 품질관리가 들어가고 있다. 최근 EDW 사업을 발주한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대표적이다.

 데이터 품질관리 시장 1위인 지티원은 새해 공공기관에서만 10개 이상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시장 역시 공략 대상이다. 백운기 지티원 이사는 “일본 현지 파트너인 DRI를 통해 일본 스미토모고무에 DQ마이너를 공급했고 해외 수요가 늘어나 국내외 고객사 20여곳은 신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티원의 데이터 품질관리 솔루션인 DQ마이너는 우리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국토해양부, SK텔레콤 등 30여 누적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위세아이텍은 공공은 물론이고 컴플라이언스 이슈로 리스크관리 고도화를 고민하는 금융기관의 데이터 품질관리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김선영 위세아이텍 부장은 지티원의 시장 지배력을 인정하면서도 “최근 3년간의 고객사만 놓고 보면 지티원과 비슷하다”며 자신했다.

 한국인포매티카, 한국IBM 등 다국적 업체들은 데이터 품질관리를 MDM, DW, BI 프로젝트에 동반하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 민병환 한국인포매티카 팀장은 “금융권 고객의 데이터 품질관리 상담 요청을 받아보면 결과적으로는 MDM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현재 보험사 등 금융권 2곳에서 인포매티카의 MDM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IBM 역시 BI/DW 최적화시스템인 IBM 스마트 어낼리틱스 시스템(ISAS)에 데이터 품질관리를 통합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성재 한국IBM 소프트웨어그룹 인포스피어팀장은 “ISAS에 데이터 품질관리, 통계(SPSS), 마이닝, 메타데이터 관리, MDM까지 지속적으로 추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국산 솔루션과 해외 솔루션의 가장 큰 차이는 자동화에 대한 시각에 있다. 지티원, 위세아이텍 등 국산 솔루션들은 오류 탐색을 수행하는 데이터 프로파일링을 중시한다. 특히 지티원은 데이터 프로파일링과 비즈니스 룰 엔진을 접목해 강력한 오류 탐지 기능을 제공한다. 발견된 데이터 오류는 보고서를 통해 담당 부서(현업)에서 확인 후 수정하게 된다.

 이에 비해 인포매티카, IBM 등은 데이터 프로파일링부터 오류 수정(클린징)까지의 자동화를 강조한다. 민병환 인포매티카 팀장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오류 정정이 빠르게 수행될 수 있으며 데이터 프로파일링·매칭·클린징이 자동으로 수행되는 것이 상시적인 품질관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방식은 또다른 데이터 오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형로 투이컨설팅 이사는 “주소 등 정해진 규격 데이터가 아닌 이상 시스템이 자동 수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이터부터 품질관리 대상이 되므로 반드시 실무자의 확인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