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년 1월 6일 맥(Mac)용 앱스토어를 오픈한다. 아이폰,아이팟,아이패드 등에서 대박 난 서비스를 PC에 이식하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 16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OS X` 운영체제 기반의 PC인 ‘맥’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는 것 처럼 소프트웨어를 손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맥 앱스토어를 내년 1월 6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스티브 잡스 회장은 이 서비스의 공식 런칭에 앞서 “애플의 앱스토어가 스마트폰의 사용 환경을 혁신한 것 처럼 맥 앱스토어 역시 PC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 앱스토어가 오픈되면 맥 사용자들은 정품 소프트웨어를 쓰기 위해 DVD를 컴퓨터에 넣고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에서 앱을 구매하듯시 PC에서 앱스토어에 접속해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맥 앱스토어는 크게 교육,게임,그래픽 & 디자인,라이프스타일, 프로덕티비티 & 유틸리티 등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전세계 90개국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애플리케이션의 평균 가격이 어느 수준에서 결정되느냐에 따라 앱스토어의 흥행 여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앱은 평균적으로 1~5 달러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애플은 우선 맥용 스프트웨어인 ‘Pages` `Numbers` `GarageBand` `iPhoto` 등 소프트웨어를 맥 앱스토어를 통해 15~30 달러선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평균적인 스마트폰용 앱보다는 비싼 수준이다.
애플의 맥 앱스토어 오픈으로 앱 개발자들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통망이 취약한 소프트웨어 개발사에게는 맥 앱스토어가 유익한 판매망이 될 전망이다. 수익은 7:3으로 개발사와 애플이 나눠 갖는다.
맥 앱스토어에 대한 개발사들의 기대감은 높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어비어리(Aviary)‘라는 온라인 소프트웨어 기업의 CEO인 `Avi Muchinck`는 “앞으로 모바일과 OS X 등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앱을 개발하고 홍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면서 “이미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서비스로 자리 잡은 앱스토어가 데스크톱 환경에서도 구현된다는 것은 매우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분석가인 Sarah Rotman Epps는 “애플의 맥 앱스토어를 구글이 조만간 오픈할 예정인 ‘크롬 앱스토어‘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라고 평가하면서 “더 이상 소프트웨어는 없고, 다운로드 받는 앱만이 존재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IT업계는 애플이 내놓는 맥 앱스토어가 과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용 앱스토어 처럼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맥 앱스토어가 성공하면 소프트웨어 시장은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