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도 코스닥공모주 `쪽박`이 태반

코스닥 새내기주(株) 상당수가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 `쪽박` 신세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한 71개 종목 중 절반이 넘는 36개 종목은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공모가 대비 평균 하락률은 3.03%로 코스피지수 상승률 20.41%에 비해 턱없이 저조한 성적을 냈고 코스닥지수의 하락률(-0.55%)보다 더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에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과 같은 초대형주가 잇달아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면서 상장 속도를 조절했던 코스닥업체들은 하반기 증시가 비약적인 상승세를 타자 코스닥시장에도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상장을 서둘렀다.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업 수는 지난 1분기(1~3월) 17개, 2분기(4~6월) 13개에서 3분기(7~9월) 21개, 4분기(10~12월) 20개로 증가했다. 대정화금, 액트 등 2개 기업이 연내 코스닥상장을 앞두고 있어 4분기 코스닥 상장기업수는 22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증시가 유가증권시장과 대형주 중심으로 가면서 코스닥시장이 소외된 데다가 공모가가 높게 책정됐고, 기관 물량이 대량으로 출회되는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닥 새내기주들은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현대증권 김영각 종목분석팀장은 "코스피가 오를 때 거의 오르지 못한 코스닥시장의 `키맞추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외국인, 기관, 자문사 중심의 장세에 더해 전기전자, 화학, 조선 등 대형주 위주로 자금이 몰리면서 시장 간에 극명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 담당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가가 최소한으로 매겨질 수도 있었지만, 시장이 좋으니 대기자금이 풍부하다는 생각에 기관들이나 상장업체가 최종 공모가를 다소 높게 잡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