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지·소재 기업 네패스의 자회사 네패스리그마에서 디스플레이 공정 노하우를 이용해 열 차단이 되면서도 다양한 색깔을 내는 특수 유리를 개발했다.
네패스리그마(대표 이병구)는 나노코팅액을 코팅한 유리를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제품은 가시광선 투과율이 70%가 넘어 투명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으면서도 근적외선을 80% 이상 차단해 방열 기능을 갖췄다. 햇빛은 잘 들지만 더위는 막아준다. 이 유리의 바깥 온도와 내부 온도가 최대 8도까지 차이난다. 최근 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늘어나면서 여름철 직사광선이 문제되고 있는데 이 창문을 이용하면 해결할 수 있고, 냉방비도 줄일 수 있게 된다.
이 기술은 LCD 디스플레이의 적록청(RGB) 색깔을 내기 위해 개발한 같은 그룹 자회사 이리도스의 ‘컬러페이스트’ 기술이 적용됐다. 컬러페이스트는 유리에 도포하면 색깔을 내는 일종의 페인트로 입자를 100나노미터(nm) 이하로 줄였다. 입자가 미세하기 때문에 빛이 통과할 수 있지만 열은 차단된다. 색깔 표현도 자유롭다. LCD에서 나타낼 수 있는 색깔을 모두 구현할 수 있고, 투명도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기존에는 유리에 필름을 붙이는 방식으로 컬러 유리를 만들었는데 양산 비용이 비싸서 색깔이 블루·그린·브론즈로 제한돼 있었다.
제조는 LCD 공정을 그대로 이용한다. 얇은 유리를 세척해서 코팅을 하고 말린 뒤 테스트를 마치면 간단하게 만들어진다. 크기는 2.4m×3m로 LCD로 치면 9.5세대에서 10세대급 크기다.
네패스리그마는 국내에서 이 기술을 특허 등록했고, 미국·중국·유럽·일본에서도 특허 출원 중이다. 네패스리그마는 이 유리 제조를 위해 오창에 위치한 제3공장 부지에 1개 라인을 신축한다. 여기에서 100만㎡ 규모 물량을 생산하게 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