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UTIS 조직 총경급으로 격상

 경찰청의 교통 정보기술(IT) 담당 부서가 경정급 조직에서 총경급 조직으로 격상된다. 교통 IT정책을 강화하려는 포석이지만, 국토해양부와 이 분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경찰청은 새해 조직개편안에 총경급 조직인 교통운영담당관실을 신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 교통기획담당관실 내 속한 경정급 조직인 교통운영계와 교통정보센터를 통합한 것이다.

 경찰청은 조직 개편으로 신호체계와 같은 교통시설을 운영하는 기능과 차량에 실시간 소통상황, CCTV 영상, 각종 사고·공사 등 교통상황정보 제공 기능을 한 조직에서 전담하도록 해 운영 효율성과 정보 정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교통운영계는 신호 운영이 주 업무였고 교통정보센터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27개의 교통정보센터를 총괄하는 동시에 광역 교통정보(UTIS)사업을 전담해왔다.

 경찰은 교통 IT를 한 조직에서 총괄하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찰청과 국토부가 유사한 목적으로 각각 추진 중인 ‘국가 ITS 구축 사업’에서 경찰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세를 불리려는 시도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경찰청은 도심지역에 교통정보를, 국토해양부는 국도, 고속도로에 한해 교통정보를 수집·배포하고 있다.

 하지만 각자 사용하는 통신표준이 다른데다 교통정보 제공 가능 지역이 중첩되는 곳도 있어 특정 기관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찰청은 조직 개편과 함께 교통 IT 분야 민간 전문가도 일부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는 총경급 조직으로 격상하며 UTIS 사업 예산 증액 등 사업 확대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지난 10월 조직 개편안이 승인됐고 내년 1월 1일 직제 개편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