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프트웨어(SW) 분야는 모바일 SW 시장의 확대와 국내 대표 SW 기업의 인수합병으로 요약된다.
연초부터 아이폰 쇼크로 출발한 2010년에는 SW 경쟁력 확보에 대한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모바일 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이 확산되며 이에 대비한 새로운 솔루션 출시가 줄을 이었다.
정부는 2월 ‘SW강국 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 차원에서 SW에 대한 대대적인 관심과 함께 많은 정책이 쏟아진 한 해였다. 하지만 SW강국 도약 전략의 핵심인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예산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으면서 용두사미라는 지적을 받았다.
국내를 대표하는 한글과컴퓨터, 티맥스소프트, 핸디소프트 3개 회사가 모두 M&A 시장의 매물로 등장한 해였다.
티맥스소프트는 관계사인 티맥스코어를 삼성SDS에 매각했으며 기업개선작업에 돌입했다. 한컴은 소프트포럼을 아홉 번재 새 주인으로 맞았다. 대주주 횡령 사건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핸디소프트는 매각 진행 중으로 대표 SW기업이 순탄치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하려는 기업의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맞춰 SW기업은 언제 어디서나 기업 업무를 볼 수 있는 각종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을 내놨다. 그룹웨어를 비롯해 리포팅 도구, 전사자원관리(ERP),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바일 솔루션 출시가 줄을 이었다.
경비 절감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IBM, HP 등 글로벌 SW기업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화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 한 해였다.
보안 시장에서는 올 한 해 사이버공격에 대한 위협이 수시로 감지됐다.
천안함 침몰·G20 정상회의·연평도 포격 등으로 사이버 위기 ‘관심’ 경보가 세 차례 발령되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사이버 공격 발생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고도 연이어 터져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심도 한껏 고조됐다,
올해 초 신세계백화점 등의 홈페이지를 해킹해 2000만건 이상의 고객정보를 유출한 사이버 범죄자들이 구속됐다. 최근엔 불법 구매한 2900만건 계정을 이용해 유명 포털 회원 150만명 이상에 달하는 개인정보를 훔친 범인이 붙잡히는 등 잇단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국회에서 계류 중이던 개인정보보호법안 제정에 속도가 붙기도 했다.
올해 스마트폰 악성 코드가 국내에 처음 출현해 스마트폰 해킹 위협도 현실로 드러났다. 스마트폰 악성코드 ‘트레드다이얼’의 발견 등으로 스마트폰 위협이 속속 가시화됨에 따라 안철수연구소, 하우리, 잉카인터넷, 이스트소프트 등 국내 주요 안티바이러스 업체들은 스마트폰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을 잇달아 출시했다.
금전을 노린 개인정보 유출, 스턱스넷, 스마트폰 악성코드 등 사이버 위험요소가 가시화됨에 따라 올해 정보보호 솔루션은 그 어느 해보다 주목을 받았다. 새해에도 복합적인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융합보안 솔루션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김인순·장윤정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