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TV-ATM 서비스 개시…사용 편리성 활성화 주목

*자료: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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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은행의 ‘TV-ATM’ 서비스가 마침내 공개됐다. 유사한 서비스인 ‘폰ATM’ 서비스가 출시된 지 2달 만이다.

 국민은행은 KT와 제휴해 22일부터 TV를 마치 ATM처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TV-ATM 뱅킹 서비스’를 금융권 최초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개발에 착수, 1년여 만이다.

 TV-ATM은 금융IC칩이 내장된 현금·신용카드를 이용해 KT 쿡(QOOK) TV에서 은행 ATM방식으로 뱅킹을 이용하는 서비스다. 고객 대부분이 보유하고 있는 IC기반 카드를 IPTV 셋톱박스 인식기에 꽂아 비밀번호를 입력 후 계좌조회, 이체 및 카드 거래를 한다. 지난 10월 말 기업은행·농협 등 6개 은행이 서비스에 들어간 폰ATM과 사용방법이 동일하다. 다만 폰ATM은 IC카드 인식기가 셋톱박스가 아닌 전화기에 설치돼 있고 구현이 TV가 아닌 전화기로 이뤄진다는 차이가 있다.

 국민은행 측은 이달 말 가입자 300만명 돌파가 예상되는 IPTV시장에서 TV-ATM뱅킹서비스가 금융·통신·방송이 융합된 표준형 TV전자금융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다. 여기에는 TV-ATM의 편의성을 가장 많이 꼽고 있다. 배준철 국민은행 온라인채널부 차장은 “기존 TV뱅킹 방식은 공인인증서로 로그인 한 후 계좌번호, 보안카드 번호 그리고 인증서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인증서 암호 등을 리모컨으로 입력하는 것이 매우 복잡하다”며 “TV-ATM은 인증서 없이 카드를 꼽고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절차가 마무리된다”고 강조했다. 인식기가 장착돼 있는 전화기로 바꿔야 하는 폰ATM과 비교해 인프라 설치가 단순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KT는 새해 상반기 중 현재 셋톱박스에 내장돼 있는 슬롯이 IC카드를 인식할 수 있도록 모두 원격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현재는 별도의 리더가 필요하지만, 새해 업그레이드되면 기존 슬롯에 카드를 꽂아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 국민은행 측의 설명이다. 업그레이드에 앞서 국민은행은 KT와 공동으로 무료 IC카드 리더 5만대를 배포한다.

 국민은행은 TV-ATM의 실시간 계좌이체 서비스를 접목해 고객이 TV에서 상품을 선택해 주문하는 T커머스에도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 서비스 목표로, 현재 TV에서 확인 후 전화 또는 인터넷으로 결제하는 것이 아니라 TV에서 간단하게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몇몇 타 은행들도 TV-ATM서비스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은행권에서 특정 은행 서비스가 반향이 있을 경우 고객 관리 차원에서 타 은행에서도 이뤄지는 것으로 이 경우 서비스가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