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지사 중 유독 어드밴텍케이알의 성장이 두드러졌습니다. 한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빠른 덕분이죠. 본사 차원에서도 어드밴텍케이알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새해 목표도 당초 계획보다 상향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준교 어드밴텍케이알 사장(50)은 지난 1998년 국내에 회사가 설립된 이후 입사해 내부 승진으로 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어드밴텍케이알 역사를 말해주는 산증인인 셈이다.
어드밴텍케이알은 지난 2008년 SW 보안회사인 SGA를 통해 우회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등록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SGA와 분사하고, 어드밴텍 본사가 100% 지분을 확보했다.
대만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해 실패를 맛보고 사업을 철수한 것에 반해 어드밴텍케이알은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매출은 300억원, 영업이익률은 12% 수준이 예상된다. 연초 실적 목표보다 20% 이상 초과 달성했다.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올해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국내에서 진행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적극 공략할 겁니다. 그린에너지 관련 자동화 설비는 향후 임베디드 디자인과 함께 어드밴텍케이알의 양대 축이 될 만큼 커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22일 정 사장은 태양광·풍력 등 그린에너지 신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셀 생산 업체에 SW와 HW 통합솔루션으로 자동화 설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새해에는 회사 건물 및 인력 확보에 대한 투자도 진행한다. 영업 및 신규사업 관련 인력이 확충되면서 전체 직원 수는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직원 수가 늘기 때문에 건물을 구입해 회사를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어드밴텍이 단순히 산업용 PC를 제조하는 업체가 아닌 HW와 SW를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라는 인식을 심을 겁니다.”
어드밴텍케이알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임베디드 운용체계(OS) 라이선스를 배포권을 확보했다. 기존 하드웨어 기술력과 시너지효과가 나면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HW 부문은 점점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HW와 SW를 통합솔루션 형태로 공급하면 경쟁우위를 비교적 오래 유지할 수 있죠.”
그는 산업용 장비 시장도 스마트 트렌드에 맞춰 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과거에는 산업용 PC가 19인치 크기의 둔탁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최근 산업용 PC는 소형화되고 디스플레이 등에 내장되면서 눈에서 사라지고 있다. 트렌드가 변화되면서 산업용 기기도 변화하고 있다.
“산업용 기기도 IT 트렌드 변화에 맞춰 형태와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고 있어요. 장비 자체의 고유 기능이 바뀌지는 않지만, 운용하는 부분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겁니다. 공장 관리자가 스마트패드를 들고 다니면서 현장을 지휘하는 모습도 곧 볼 수 있을 겁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사진=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
박지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