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차`판매 역대최다…10대중 한대 팔려

올해 경차 판매량이 역대 최다가 될 전망이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내수시장에서 경승용차 판매량은 14만4천52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8% 늘어났다.

이 기간 팔려나간 자동차(132만7천여대) 10대 중 한 대 이상이 경차인 셈이다.

기아차 `모닝`이 9만2천840대가 팔려 64.2%의 점유율을 보였고, GM대우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5만1천680대 판매됐다.

경차가 매달 1만2천대 이상 판매되고, 연말에는 10%가량 더 팔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로는 1998년의 최다 판매기록(15만1천275대)을 넘어 15만8천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인기는 현재 시판 중인 경차가 연비와 성능, 디자인 등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1가구 2차량 보유자가 느는 가운데 `세컨드카`로 경차를 선호하는 현상도 경차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991년 대우차가 `티코`라는 이름으로 처음 내놓은 경차는 매년 3만~5만대가 팔리다가 1996년 경차우대 혜택이 주어지면서 10만대를 돌파했다.

1997년 현대차가 `아토즈`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갔고, 1998년엔 `마티즈`가 출시되면서 연 판매량 15만대를 넘겨 경차 전성시대를 맞았다.

1999년엔 기아차 `비스토`가 가세하면서 4종의 경차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1998년을 고점으로 경차의 인기가 시들기 시작해 2006년엔 3만9천대 수준까지 판매량이 떨어졌다. 아토즈와 비스토는 2003년과 2005년에 각각 단종됐다.

지난 2008년 경차 기준이 배기량 1천㏄로 상향조정되면서 2004년 출시됐던 기아차 `모닝`이 경차에 편입됐고, 그 해 판매량은 13만4천대 수준까지 급증했다.

2008년 세련미를 가미한 모닝의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데 이어 작년에는 `소형차 같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나오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다 내년 상반기에는 모닝의 후속모델이 나오고 하반기에는 박스형 경차가 선보일 예정이어서 내년도 경차시장은 올해보다 약 3% 증가한 16만2천여대에 달할 것으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