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온라인 동영상 커뮤니티인 유튜브(www.youtube.com)가 올해 가장 인기 있었던 자동차 관련 동영상 TOP10을 발표했다. 1위는 전문 랠리 드라이버인 켄 블록의 짐카나 영상이다.
짐카나(Gymkana)란, 주차장이나 공터 등에 인위적으로 배치된 장애물 사이를 빠르고 정확하게 통과하는 자동차 경주다. 하지만 켄 블록은 단순히 빠르게 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차를 일부러 옆으로 미끄러뜨린 상태에서 장애물들을 통과하는 아찔한 장면들을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화려한 운전기술을 뽐내는 그의 동영상들은 시리즈로 제작돼 인기를 끌고 있는데, 특히 2010년 유튜브 인기 동영상 전체 순위에서도 10위를 차지한 이번 영상은 그 무대부터가 눈길을 끈다.
1924년에 만들어진 프랑스의 유서 깊은 자동차 경주장을 누빈다. 옆으로 51도가 기울어진 이 타원형 경주장에서 켄 블록은 포드의 소형차 피에스타를 타고 환상적인 기량을 선보인다. 물론 그가 운전하는 것은 일반 시판차와는 달리 최고출력 650마력, 0-97㎞/h 가속 1.9초의 성능을 가진 괴물이다. 9월에 올려진 이 영상은 자동차 마니아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을 흠뻑 매료시키며 조회 수 2000만 건을 넘어섰다.
2위는 조회 수 770만 건을 기록한 ‘스웨거 왜건’이 차지했다.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으로 설정된 `시에나 가족(the Sienna Family)`이 출연해 `스웨거 웨건(Swagger Wagon)`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뮤직비디오로, 토요타가 신형 미니밴인 시에나의 홍보를 위해 제작했다. 어린 자녀들을 둔 가정에 잘 어울리는 차로서의 미니밴을 코믹한 가사와 연출로 표현해 공감을 얻었다.
3위는 390만 건의 조회 수를 올린 BMW S 1000 RR 모터사이클의 광고영상이다. 으리으리하게 잘 차려진 식탁에서 테이블보만 잡아당겨서 뽑아내는 묘기를 모터사이클로 구현해 두 눈을 의심케 한다. 경쟁사인 아프릴리아가 이 광고를 패러디해 또 다른 영상을 제작함으로써 더욱 화제를 모았다.
4위는 기아자동차 미국 법인이 제작한 쏘울의 햄스터 광고다. 미국에서 5월 말부터 TV와 극장용으로 노출되기 시작한 이 광고는 의인화된 햄스터들이 90년대 힙합그룹 블랙쉽(Black Sheep)의 노래 ‘The Choice is Yours’에 맞춰 연기를 펼치는 뮤직비디오 형식이다.
2009년 쏘울의 미국 출시에 맞춰 제작, 방영됐던 햄스터 TV광고가 ‘올해의 광고상’을 수상하는 등 화제를 모으자 1년 만에 선보인 후속편이다. 토스터, 세탁기, 종이박스 따위로 만든 탈 것을 등장시켜 쏘울의 미국시장 경쟁모델인 닛산 큐브 등을 은유한 점이 재미있다. 뛰어난 컨셉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역시 호응을 얻었고, 결국 일부 수정을 거쳐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되었다.
근소한 차로 5위에 오른 것은 혼다의 신개념 개인 이동 수단인 U3-X의 공식 소개 영상이다. 외발자전거처럼 생겼지만 접어서 간편하게 운반할 수 있고 스스로 균형을 잡아 똑바로 서기도 하는 신기한 탈 것을 보여준다.
* 관련 동영상들은 www.rpm9.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RPM9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