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4세대(G) 등 차세대 모바일 브로드밴드가 본격 서비스되고 스마트폰과 함께 스마트패드(태블릿PC), 전자책(e북)이라는 새로운 IT 제품 카테고리가 등장하는 등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또 ‘IT 공룡’ 구글이 1년여 만에 40여개 기업을 먹어치우고 경계 없는 사업을 전개, 업계를 휘젓는 등 ICT 시장 전반에 활기가 넘쳤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와이어리스는 12월 애틀랜타, 볼티모어, 보스턴, 시카고, 클리블랜드,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등 30개 도시에서 롱텀에벌루션(LTE) 4G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09년 말 세계 최초로 LTE 서비스를 시작한 스웨덴의 텔리아소네라와 더불어 4G 시대를 연 것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의 통신사업자들이 잇달아 LTE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8억의 세계 최다 이통 고객을 보유한 중국이 3G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면서 전 세계 모바일 시장에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바람이 불어왔다.
통신 네트워크의 발달은 기기의 성장을 동반했다. 스마트폰이 전 세계 총 휴대폰의 20%를 점령하는 등 가장 빠른 확산을 보였다.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89.5%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출하대수 역시 4280만대에서 8110만대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또 올해 전 세계 태블릿PC 판매량이 1200만대 이상에 달하고 내년에는 2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새로운 기기가 ICT 시장을 견인했다. 특히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운용체계(OS) 대결로 스마트폰 시장은 더욱 달아올랐다.
스마트패드(태블릿PC)와 e북도 새로운 제품군으로 떠오르며 하드웨어, 콘텐츠, 서비스 업체를 들뜨게 했다.
구글은 2010년 ICT 업계의 ‘핫이슈’였다. 연초부터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으며 잡음을 일으켰던 구글은 스트리트뷰의 불법 개인정보 수집 문제로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영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조사를 받았다. 또 미국 일부 지역에 기존 네트워크보다 100배 이상 빠른 브로드밴드를 구축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밝혀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40개가 넘는 기업을 인수한 구글은 모바일, 이메일, 여행, 그린 등 전 방위로 몸집을 불렸다.
이 밖에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를 차별 전송해서는 안 된다는 ‘망 중립성’이 화두로 떠올랐다. 미국에서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주도적으로 망 중립성 정책을 추진했으나 각계의 반대에 부딪혀 ‘누더기’ 법안으로 전락했고 유럽연합(EU)에서도 망 중립성을 본격 논의하고 있다.
<표>2010년 구글의 주요 인수합병(M&A)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