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사이니지(디지털 광고)는 상업이나 공공기관에서 다양한 정보와 광고 메시지를 LCD 및 LED 등을 통해 전달하는 지능형 디지털 영상장치를 뜻합니다. 현재 국내외적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관련 산업과 R&D를 지원할 협의체의 발족이 절실합니다.”
한국디지털사이니지협회(가칭) 발족을 주도하고 있는 박광석 대구대 교수는 “내달 말쯤 협회가 공식 출범하면 오는 2015년까지 국내 관련기업 1000곳을 회원사로 유치, 디지털 사이니지 융합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박 교수는 “TV와 컴퓨터, 휴대폰에 이은 제4의 미디어로 불리는 디지털 사이니지는 국내 시장 규모가 올해 1000억원이 넘고, 매년 30% 이상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오는 2015년쯤이면 국내 시장만 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벽면에 부착하는 형태에서부터 옷에 부착해 광고효과를 높이고, 3D디스플레이와 결합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미래의 디지털 사이니지는 소비자의 감성과 주변 상황을 고려해 3D와 증강현실, 홀로그램 기술을 접목한 고실감 인터랙션 광고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디지털 사이니지가 단순한 정보디스플레이장치(DID)로 인식해 관련 기술에 대한 개발의 필요성이 아직은 낮은 수준이며, 옥외 광고를 디지털 영상장치로 단순 대체하는 수준 정도로 인식해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디지털 사이니지의 이 같은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미국과 일본 같은 디지털사이니지 관련 협회가 있고 이를 통해 다양한 기술개발 및 표준화를 준비하고 있는 선진국에 시장을 빼앗길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지난 2007년 6월 디지털 사이니지 컨소시엄이라는 단체가 설립됐으며 현재 200여개 업체가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박 교수는 “외국기업에 의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잠식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디지털사이니지 전문협회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협회는 앞으로 국내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지원기관 간 융합 네트워킹을 통해 세계적 기술개발 경쟁력을 확보하고 관련 시장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디지털 사이니지 모듈 표준화를 주도하고, 국제 디지털 사이니지 전시회 개최, 디지털 사이니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모듈 인증센터 구축, 관련 분야 특화산업 및 연구집적단지 구축 등도 협회가 해야 할 장기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교수를 포함해 김동휘 대구대 교수, 김진재 와이드존 대표, 엄경내 피플웍스 미래기획실장 등 20여명의 산·학·연 관계자들은 지난 21일 경북 구미소재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에서 한국디지털사이니지협회 발기인대회를 갖고, 내년 1월 20일께 협회 출범과 함께 오는 3월 말 안으로 협회의 사단법인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