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현상의 골프세상] 컬러볼의 선택

 올해 들어 부쩍 늘어난 컬러볼의 판매량이 겨울에 접어들면서 점점 더 증가한다. 과거 골퍼들은 흰색 골프공만이 진정한 골프공이고 오렌지색·분홍색 공은 눈 내린 필드에서나 사용한다고 여겼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컬러볼의 성능은 별로 좋지 못했다. 타구감이 돌덩어리를 때리는 것 같았고, 색깔도 형광색 일변도로 다양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판매되는 컬러볼들은 본격적인 스리피스들이 많아졌고, 색깔 선택에 있어서도 형광색·빨간색·초록색·노란색·핑크색 등 다양한 컬러를 고를 수 있게 됐다.

 컬러볼의 성능이 좋아졌기 때문이겠지만 가격이 너무 오른 것은 문제점이다. 볼빅에서 출시된 스리피스 컬러볼은 한 더즌(12개)에 6만원이다. 타이틀리스트 프로V1과 거의 같은 가격이다. 일본 브리지스톤의 LS330 컬러볼은 5만5000원. 그것도 핑크색은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컬러볼 중흥의 원조 격인 카스코의 키라키라는 6만원을 호가한다. 인기가 없을 때는 싼 가격을 내세워 손님을 끌었지만 컬러볼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자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그래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좋은 컬러볼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7, 8종류의 컬러볼을 실전에 투입해서 가격 대비 성능비(cost performance ratio)를 따져보았더니 생각보다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 컬러볼을 여러 종류 발견했다. 가격 대비 성능비가 가장 좋은 컬러볼은 캘러웨이의 솔레어 핑크볼이다. 한 다즌에 2만7000원, 투 피스 볼이지만 상당히 부드럽고 거리도 많이 난다. 단지 색깔이 맑지 못하고 좀 탁하다.

 볼빅의 크리스탈도 좋은 선택이다. 한 다즌에 2만7000원, 역시 투 피스 볼이다. 조금 딱딱한 것이 흠이다. 브리지스톤 뉴잉 컬러도 좋다. 한 다즌에 약 4만원. 스리피스 볼이고 컬러도 좋다. 온라인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마트 골프코너에 가면 재고도 넉넉히 있고 좋은 가격에 구할 수 있다.

 미국 피너클에서 나온 형광색 컬러볼은 딱딱하다는 흠은 있지만 성능도 괜찮은 편이고, 골프는 라운딩을 하면서 즐기는 운동인 것은 틀림없지만 필드 밖의 세상에서 드라이버의 사양을 생각하고, 골프볼의 성능을 알아보는 기능 검토, 시장 조사도 또 다른 형태의 골프를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