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ysis]CIO 10인의 스마트패드 사용기

 올 한해 기업 정보기술(IT) 전략의 최대 변수가 스마트폰이었다면 새해에는 스마트패드가 그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모바일 오피스’ ‘스마트 워크’로 불리는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어떻게 스마트패드를 활용할지를 놓고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의 고민이 한창이다.

 이들 CIO는 직접 다양한 방식으로 스마트패드를 사용하며 업무용 단말기로서의 도입 방안을 고심 중이다. 전자신문 CIO BIZ+는 국내 CIO 10명의 각양각색 스마트패드 활용현황을 살펴봤다.

 ◇활용형=국내 기업 상당수의 CIO는 자신이 맡은 업무와는 별도로 개인적으로도 IT분야의 ‘얼리어답터’다. 그래서 많은 CIO들이 새로운 IT기기가 나오면 사내에 공식적으로 도입하기 전부터 자신의 디지털라이프에 먼저 활용한다.

 조봉한 하나은행 부행장은 스마트패드 출시 이후 데스크톱 PC와 노트북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애플 ‘아이패드’가 PC와 노트북을 밀어내고 조 부행장의 업무용 단말기 자리를 꿰찼다. 조 부행장은 “웬만한 발표, 문서 자료를 작성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전했다.

 김준식 GS홈쇼핑 정보전략담당 본부장은 수첩, 다이어리 대신 아이패드를 들고 다닌다. 회의 혹은 이동 중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아이패드의 필기인식 애플리케이션과 전용 펜을 활용해 아이패드에 적어 놓는다.

 현신균 LG디스플레이 업무혁신센터장도 아이패드를 이메일 확인, 전자결재, 경영진 보고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한다. “보고 내용을 별도 출력물이 아니라 스마트패드를 보여주며 설명하면 더 효과가 높다”는 게 현 센터장의 설명이다.

 ◇업무형=다른 기업에 한발 앞서 스마트패드를 사내 공식 업무용 단말기로 도입한 CIO도 적지 않다.

 웅진그룹의 CIO를 맡고 있는 이재진 웅진홀딩스 IT서비스본부장은 최근 웅진코웨이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에 삼성전자 ‘갤럭시탭’으로 업무용 단말 환경을 구축했다.

 갤럭시탭은 웅진코웨이 화장품 방문판매사원 1500여명에게 순차적으로 지급돼 고객 응대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지난 9월 모바일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했다. 초기에는 스마트폰 ‘갤럭시S`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갤럭시탭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자연스레 최근 김강연 제일모직 패션부문 정보전략팀 부장의 손에서는 갤럭시탭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학습형=김진우 아모레퍼시픽 상무는 요즘 들고나니는 짐이 많다. 스마트폰 ‘갤럭시S’ ‘아이폰’에 최근 들어서는 갤럭시탭, 아이패드까지 가지고 다니기 때문.

 김 상무는 CIO로서 효과적인 모바일 오피스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틈날 때마다 이들 단말기의 기능을 확인한다. 기능과 성능뿐 아니라 업무용 단말기로서의 장단점도 함께 체크하고 있다.

 공공기관도 스마트패드에 대한 관심에서 예외는 아니다. 최재환 금융감독원 정보화전략실장은 소속 6개팀에 각각 갤럭시탭과 아이패드 1대씩을 지급했다. 금융감독 업무에 스마트패드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검토하기 위해서다. 팀원들뿐 아니라 최 실장 역시 두 가지 스마트패드를 직접 써보며 다양한 형태로의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

 애경그룹 CIO 역할을 하는 황성영 AKIS 대표도 곧 스마트패드를 구입해 모바일 오피스 및 비즈니스 전략 구상에 나설 계획이다. 최신 트렌드를 익히는 동시에 효과적인 모바일 전략을 그려보기 위함이다.

 ◇검증형=정차영 동양생명 상무는 아이패드를 가지고 다닌다. 개인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니고 비즈니스에 적용할 경우 적합한 콘텐츠가 무엇인지를 찾아내기 위한 목적이다.

 정 상무는 내부 테스트결과와 현장 직원들의 사용 후기를 확인하며 구체적인 비즈니 활용 방법을 고심 중이다.

 김도완 키움증권 이사는 스마트패드용 트레이딩 시스템 개발을 위해 갤럭시탭, 아이패드를 사용한다. 김 이사 역시 스마트패드를 개인적으로 활용하는 대신 고객 서비스 채널 다양화를 위한 테스트 용도로 쓰고 있다.

 김 이사는 “스마트패드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트레이딩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사용자(고객)가 키보드가 없는 상황에서도 많은 작업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성현희 안호천기자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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