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엔지니어링(대표 김원남)은 LCD 제조용 디스펜서 시장에서 세계 1위(약 60% 점유)에 오른 국내 대표 장비업체다. 디스펜서는 TFT LCD 유리기판 사이에 액정층을 형성하는 액정분사 장비다. 셀 공정과정에서 유리기판 위에 정량의 액정방울을 떨어뜨려 균일한 액정층을 만들어준다.
탑엔지니어링은 지난 2002년 미세 분사기술을 이용, 국산화에 성공하며 LCD 디스펜서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제품다각화를 위한 글라스커팅시스템 등 신규 장비 개발로 수익원을 확보하고 탑나노시스, 아이엠텍, 큐디솔루션 등 자회사를 통해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2005년을 기점으로 해외영업을 강화, 2008년 대만 대형 패널 업체인 AUO, CMI 등에 디스펜서 독점 공급을 시작했다. 이달에는 중국 CSOT에 305억원 규모의 디스펜서를 독점 공급하는 등 중화권 매출을 확대해가고 있다.
최근에는 LCD 장비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에서도 시장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LGD로부터 240억원 규모의 LCD와 AM OLED 디스펜서, 글라스커팅시스템 등의 공정장비를 수주했다. 글라스커팅시스템은 TFT LCD 유리기판을 절단하는 장비로 시장 규모가 디스펜서의 약 두 배에 달한다. 향후 매출규모 확대와 사업다각화의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전문 분야인 LCD 검사장비를 AM OLED용으로도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탑엔지니어링은 내년 중화권에서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AM OLED 장비 및 MOCVD를 포함한 신규장비로 내년 예상 매출 1600억원 중 40% 이상 달성이 목표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매출 328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달성,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0.8%, 43.9% 실적이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 시장 진입에 성공한 글라스 커팅 시스템과 검사장비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4분기 신규 수주액이 분기 사상 최대치인 8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 매출은 총 1200억원으로 최대치를 갱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주력장비인 디스펜서 외에 글라스커팅시스템, 어레이 테스터 등의 LCD 신장비, LED 장비, LED 부품소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 종합 장비업체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로써 오는 2015년 세계 10위권 종합장비업체를 위한 기반을 확고히 다진다는 목표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