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년은 ‘스마트폰’ 광풍이 몰아친 한해였다. 지난해 말 아이폰의 국내 출시를 기점으로 수많은 스마트폰이 출시 경쟁을 벌였다. 올해 초 전체 휴대폰의 2%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비율이 연말께 12%를 넘어서면서 판매 대수도 700만대에 육박했다. 내년 1분기에는 1000만대를 뛰어넘으면서 산술적으로 국민 5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보유하는 시대가 곧 다가올 전망이다.
스마트폰이 밀려오면서 철옹성과 같았던 이동통신사들의 ‘월드가든(walled garden)’이 허물어졌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초당요금제를 시작으로 3G망에서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데이터공유서비스(OPMD) 등이 시행됐다. 그러나 정액제 기반의 스마트폰 요금제 등 고가의 데이터 통신료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월드가든이 형성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휴대폰 제조사들도 큰 변화를 맞이했다. 스마트폰 대응에 늦었던 국내 제조사들이 애플에 대항하는 모델 출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어느 정도 성과도 올렸다. 특히,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S의 경쟁은 모바일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의 잇단 진출도 올해 두드러지면서 이제 국내 시장은 글로벌 제조사들의 각축장으로 변신했다.
오픈마켓의 개장과 애플리케이션(앱) 확산도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스마트폰의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모바일 앱은 국내 개발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줬다. 또,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모바일의 킬러 서비스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부상, 새로운 미디어 채널로 자리매김한 것도 올해 두드러진 변화상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