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중국과 대만이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하면서 ‘차이완 파워’가 세계 시장에서 위세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ECFA 본협정 체결에 앞서 중국은 대만산 석유화학·기계·섬유·자동차부품 등 총 539개의 조기수확 품목에 대해 호혜 관세 조치를 적용키로 합의하기도 했다. 관세 혜택 외에 중국에 진출한 대만 기업들은 호혜적인 지원도 받게 됐다. 지금까지 중국 진출 대만기업은 중국 법률인 ‘대만동포투자보호법’에 적용받았지만, ECFA 발효 후 투자 보장도 약속받았기 때문이다. ECFA는 사실상 양국간 자유무역 협정인 셈이다.
하지만 ECFA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은 거대 중국 시장에서 한국·대만의 수출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하는 대만 기업들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과 대만의 대중국 수출 상위 20개 품목 가운데 경합을 벌이고 있는 품목은 무려 14개에 달했다. 우리나라 중국 수출액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주는 대목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