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수사원은 스마트폰 앱으로 투표합니다.”, “신개념 송년 장기자랑 ‘슈퍼스타 H’에 많이 참여해 주세요.”
G밸리에 이색 송년회 열풍이 불고 있다. 1만여개의 벤처기업들이 모여있다보니 각양각색의 송년회 풍경이 나타나고 있는 것. 특히 지식서비스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송년회에 진행되는 이벤트에서도 톡톡튀는 아이디어들이 돋보이고 있다.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수백%의 성과급이나 장기휴가와 같은 풍성함은 없지만 가족같은 분위기에 펼쳐지는 이색 송년회는 G밸리인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올해 G밸리 송년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의 인기가 그대로 전해진다는 점이다. 인포뱅크(공동대표 박태형, 장준호)는 스마트폰 메신저 업체답게 올해 우수사원을 스마트폰 메신저로 뽑는다. 응원하는 우수사원의 고유번호를 메시징 앱 ‘엠앤톡’으로 입력하는 방식. 투표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어 마치 대선 결과 현황을 보는듯한 박진감이 묘미다.
전사원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하는 곳도 있다. 모바일 솔루션 개발 업체인 포비커(대표 고종옥)는 자사 아이패드 앱 ‘더 매거진’이 랭킹 1위를 기록한 것을 기념해 크리스마스 깜짝 선물로 아이패드 30대를 전사원들에게 나눠줬다. 물론 이 선물에는 직원들이 회사 서비스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아이디어 제안을 해주길 바라는 사장의 기대도 담겨있다.
장기자랑이나 체육대회 또한 빠질 수 없는 송년회 단골메뉴다. 한국사이버결제(대표 송윤호)는 지난 16일 호텔 뷔페에서 전직원이 함께하는 레크레이션 및 장기자랑 시간을 가졌다. 직무교육 업체인 휴넷(대표 조영탁)은 ‘슈퍼스타 H`라는 모 케이블채널의 스타발굴 프로그램 패러디 행사를 진행한다. 직원들은 업무와 상관없는 별개의 팀을 조직하고 노래, 춤, 무술, 마술 등의 퍼포먼스로 대회에 참가한다. 사내 최고의 독설가로 꼽히는 직원 3인이 심사위원을 맡고 위로상으로 회사 대표와 함께하는 식사권을 주는 이색적인 수상이 인상적이다. 또 다른 교육업체인 인키움(대표 조재천)은 인근 고등학교 실내체육관을 통째로 빌려 전직원과 이직 및 퇴사 직원들까지 함께 하는 명랑운동회를 개최한다.
추운 겨울 외로운 이웃들에 온기를 나눠주는 곳들도 많다. 잉카인터넷(대표 주영흠)은 지난해부터 ‘잉카 사랑나눔’이라는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올해는 파주시 독거노인들에게 6000여장의 연탄을 배달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이달 6일부터 24일까지 모금활동을 진행했다. 모바일 게임업체인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그동안 회사 내 사랑의 자판기 수익금을 전달하던 ‘동명아동복지센터’에 전직원이 방문해 ‘사랑의 만두 빚기’ 행사를 진행한다.
이밖에도 A3시큐리티(대표 한재호)는 송년 회식자리에 웃음치료센터 원장 한광일 박사를 초대해 임직원 웃음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며, 클립소프트(대표 김양수)는 전임직원을 3개의 팀으로 나눠 직원은 물론 배우자 자녀들까지 함께하는 해외여행을 추진하고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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