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모바일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시장과 기술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였다. 그렇다면 내년 모바일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일까. 소셜미디어와 IT 분야 전문 매체인 `매셔블(www.mashable.com)`은 태블릿의 확산 등 내년도 모바일 시장의 5가지 트렌드를 예측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다음은 매셔블이 예상한 내년도 모바일 트렌드 5선.
1)태블릿 열기 확산=물론 태블릿을 모바일 기기로 볼 것인가에 대해 이견이 있기는 하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커 주커버그는 ‘아이패드가 모바일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지만 ‘간편하게 지니고 다닐 수 있다(포터블)’는 측면에서 태블릿은 분명 모바일 기기다.
많은 전문가들은 2010년이 ‘태블릿의 해’라고 평가했지만 사실상 2010년은 `태블릿의 해`라기 보다는 ‘아이패드’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패드`는 정보기기에 대한 UX(사용자 경험)의 지평선을 크게 확대해 놓았다.
다가오는 2011년에는 태블릿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 RIM의 태블릿인 ‘블랙베리 플레이북’에 이어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허니컴 OS?) 태블릿이 내년 초 열리는 CES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유튜브`에는 이미 모토로라가 내년 CES에 선보일 태블릿의 홍보 동영상이 벌써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내년에는 HP가 인수한 팜의 ‘웹OS’을 채택한 태블릿의 등장도 예상할 수 있다.
2)부상하는 동영상 공유=올 한해 카메라폰의 보급 확산으로 모바일 사진공유 사이트인 ‘인스태그램’과 ‘PicPlz’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소셜 기능을 갖춘 사진공유사이트 덕분에 카메라폰을 활용한 사진 공유가 큰 붐을 이뤘다.
내년에는 카메라폰을 활용한 동영상 공유가 인기를 끌 것이다. 최소한 사진 공유만은 아니더라도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 그동안 동영상 공유는 대역폭의 문제와 영상압축 기술의 한계로 인터넷을 통해 업로드하고 다운로드받는데 불편이 많았다. 화질의 손상도 심했다.
현재 카메라폰은 캠코더를 극복하기 힘들다. 하지만 4G(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확대는 대역폭의 문제를 다소 해소해줄 것이다. 여기에 영상 압축 기술도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1080p해상도를 지원하는 카메라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풀HD 스마트폰을 통한 동영상 공유가 가능해질 것이다. 사진 공유 수준의 붐을 이루기는 힘들겠지만 모바일 동영상 공유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3)HTML5 지원 애플리케이션의 폭발=올해 인터넷 업계는 ‘네이티브 앱’(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설치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웹 앱’(브라우저를 통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간 논쟁이 뜨거웠다. 향후 시장을 어느 쪽이 주도하고 장단점이 무엇인지에 관해 집중적인 토론이 이뤄졌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네이티브 앱’은 스마트폰 OS에 최적화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반면 ‘웹 앱’은 태블릿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쉽게 포팅할수 있으며 빈번한 업데이트와 사용자 테스트 에 적합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HTML5의 등장으로 ‘웹 앱’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HTML5는 ‘웹 앱’ 서비스를 다양한 정보 기기에 쉽게 포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러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웹 앱`을 지원하는 서비스들을 경쟁적으로 내놓을 것이다.
4)더 이상 모바일에 ‘플래시’는 중요한게 아니다=올해 어도비의 플래시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졌다.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이 어도비의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면서 플래시가 IT업계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하지만 RIM과 구글(안드로이드 진영)의 플래시 지원으로 플래시는 다시 생기를 찾았다.
물론 어드비 측도 모바일 기기에 맞도록 플래시 기능 개선에 나섰다.`플래시 10.1`을 통해 기능 개선이 이뤄졌고, 모바일 테크놀로지를 수용한 ‘플래시 10.2’도 이른 시일내에 개발될 것이다.
하지만 기존에 플래시로 만들어진 콘텐츠를 모바일에 맞게 재개발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럴 바에야 아예 처음부터 HTML5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게 낮다는 개발자들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5)버라이즌의 아이폰=아이폰의 AT&T 독점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내년에는 버라이즌이 아이폰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CDMA`는 요인이 버라이즌의 아이폰 공급에 기술적인 장애물이 되었지만, 버라이즌이 LTE방식 4세대 이통망을 확충하면서 이 같은 걸림돌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미 버라이즌이 아이패드를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