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HP와 합작해 만든 ‘1호 프린터’가 나왔다. 두 회사가 프린터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한 지 6개월 만이다. LG와 HP 합작해 출하가 기준으로 10만원 초반 ‘초저가 프린터’를 내놓으면서 기존 프린터 시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본지 9월 16일자 1면 참조
LG전자는 HP와 공동으로 초저가 잉크젯 프린터 ‘LIP2210·사진’을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잉크젯 복합기 4개 모델 외에 인쇄 화질을 개선한 신기술을 탑재한 보급형 잉크젯 제품이다. 인쇄·복사·스캔 3가지 작업이 가능한 모델로 작은 사이즈에 흑백 인쇄 기준으로 분당 최대 20장, 컬러 인쇄는 16장이 가능하다. 4800dpi급 높은 해상도를 구현한다.
‘멀티 잉크 드롭’이라는 기술을 접목해 뛰어난 화질을 구현해 준다. 이 방식은 동일한 크기의 잉크 방울을 분사해 이미지를 표현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기존 잉크 방울 사이에 미세한 잉크를 추가로 분사해 좀 더 세밀한 이미지 표현이 가능하다.
긴급 인쇄 기능도 갖췄다. 흑백·칼라 두 개 카트리지 중 한쪽 잉크가 다 소모되어도 나머지 하나의 카트리지에 잉크가 남아 있으면 인쇄할 수 있다. 따라서 한쪽 카트리지 잉크만 떨어져도 인쇄가 불가능하던 기존 불편을 제거했을 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잉크를 최대한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소음은 50dBA 수준의 저소음이며 소비 전력이 인쇄할 때 9와트인 절전형 제품이다.
LG전자는 렉스마크에 이어 HP와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받아 라인업을 크게 보강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렉스마크와 제휴해 프린터 사업에 진출한 LG는 LIP와 LMP 시리즈로 복합기와 프린터 모델을 출시했다. 그러나 제품 라인업 면에서 경쟁업체에 밀리면서 PC·노트북과 연계한 번들 상품 위주로 시장을 개척해 왔다. LG전자 측은 “공격적인 시장 개척으로 국내에서 LG의 프린터 신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와 손잡은 HP는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4560만대 프린터·복합기 제품을 팔아 2위 캐논 2120만대, 3위 엡슨 1660만대를 멀찌감치 제치고 프린터 시장에서 아성을 구축한 1위 업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