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국내 1위 전자지도 브랜드 ‘아이나비’와 확실한 경쟁구도를 만들 것입니다.”
김명준 맵퍼스 사장(42)은 자사 전자지도 브랜드 ‘아틀란’의 품질을 자신하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브랜드의 인지도가 낮았지만,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아틀란을 알아주신다”며 “편리함과 정확성, 안정성 등에서 고객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맵퍼스는 내비게이션 업체인 파인디지털의 자회사로 2006년 설립됐다.
“당시 내비게이션 하드웨어는 점차 평준화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전문적인 체계를 지닌 전자지도가 결국 내비게이션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에 회사 설립을 결정했습니다.”
2000년 파인디지털에 입사해 사업개발부와 파인웍스 서비스사업본부에서 근무했던 그가 맵퍼스의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07년 첫 선을 보인 아틀란은 파인디지털이 국내 2위 내비게이션 업체로 올라서는데 큰 기여를 했다. 지난해부터 2D에서 3D로 기기를 변경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아틀란의 점유율도 약 35%에 이른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 뿐 아니다. 서울통신기술·인켈·미오테크놀로지·코원시스템 등에 전자지도를 공급하고, 매립형 내비게이션 시장에도 진출할 정도로 매출 경로도 다양해졌다.
안정적인 위치에 올라섰지만 김 사장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내비게이션 시장이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에 의해 서서히 잠식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통신업체는 고객 유치 수단으로 스마트폰·스마트패드에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탑재 비율을 높이려는 추세지만, 전자지도 전문 회사는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스마트폰 활용 사업에 대해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단순히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탑재 제품 출시 등은 답이 아닙니다. 아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맵퍼스가 최근 주목하는 분야는 수출용 자동차 시장.
“자동차 시장은 ‘니치마켓’입니다. 차종이 다양하고, 수출 국가가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한 국가에 200대를 수출한다고 칩시다. 거기에 일일이 전자지도를 탑재하는 건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모두 합하면 생각 이상으로 큽니다. ‘빅마켓’을 압도합니다.”
그는 특히 “이전에는 소비자들이 자동차에 기본 탑재된 전자지도를 불만 없이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스스로 선택하길 원한다”면서 이런 변화가 후발주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도 시장은 절대 만만하지 않습니다. 후발주자 입장에서는 기존에 유통망을 쥐고 있는 업체를 공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습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