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결성되는 벤처펀드 대부분은 ‘스타트업(Start-Up)’ ‘글로벌’ ‘문화’ 3개 꼬리표 중 하나를 달게 될 전망이다.
26일 관련 정부당국 및 기관에 따르면 중소기업청과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는 이들 3개 분야 펀드 결성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새해 펀드 운용 기본전략을 수립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벤처펀드의 85%(금액 기준)가 모태펀드 지원을 통해 결성될 정도로 국내 벤처펀드에 대한 모태펀드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새해 한국벤처투자가 모태펀드를 통해 집행 가능한 예산규모는 2000억원 안팎이다. 이 중 중기청이 중소벤처 정책지원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중소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중산기금)’은 800억~1300억원 수준이다. 내년도 모태펀드 예산 320억원에, 2005년부터 정부가 만든 모태펀드 중 내년도 500억에서 최대 1000억원 규모를 회수해 재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 중 400억~500억원을 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UAE) 등과의 공동펀드 결성에 투입,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잔여 500억원 이상의 자금은 중기청이 새해 중점 지원 분야로 밝혀온 스타트업 기업 등 초기벤처펀드에 지원된다.
나머지 자금은 문화 관련 벤처펀드 결성에 사용된다. 문화산업진흥기금(문산기금)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 500억원과 영화진흥기금(영화진흥위원회) 예산 60억원 등이 모두 문화산업 분야 펀드에 투입된다. 문화부가 글로벌펀드 결성을 위해 편성한 400억원도 모태펀드로 들어와 한국벤처투자가 관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범수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새해 자체 예산은 많이 줄었지만 기투자 회수자금과 문화부에서 들어오는 자금이 있어 전체 가용 예산 규모는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예산 상당분의 사용 분야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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