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녹색)경영이 실질적인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소비 혁신 등으로 변화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그린경영, 친환경에서 실체적 가치로’ 보고서에서 공해 방지에서 출발한 그린 경영이 환경보호를 넘어 에너지의 실질적인 절감과 새로운 가치 창출 등으로 진화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이 단순한 그린경영 이미지만으로 고객에게 어필하는 시기는 지났다. 그린 상품이 보편화하면서 친환경 상품 이미지로는 마케팅에 성공하기 쉽지 않아진 것이다. 연구원은 “전체 프로세스를 최적화함으로써 자원과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비용도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외부적인 친환경 마케팅보다 원자재와 상품의 과다 재고를 막는 즉각 반응시스템이 미래 그린경영에서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도국 그린경영에 대한 관심도 강조했다. 현재 그린경영 필요성이 큰 곳은 인구와 산업이 팽창하고 있는 개발도상국. 2015년까지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도시는 59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48곳이 개도국 또는 저개발 국가에 있다. 이들은 인구 증가에 따른 환경 문제 등장 그리고 국제적인 압력 증가로 환경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들 개도국에는 전기에너지를 효율화하는 스마트그리드에서부터 원자력발전, 바이오 에너지, 탄소포집저장(CCS), 에너지 절감형 신소재 등 다양한 그린 제품 및 인프라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가 그린 경영도 등장한다. 최근 독일 기업 중심의 한 컨소시엄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대규모 태양열 발전소를 세우는 ‘데저텍(Desertec)’ 계획을 추진 중이다. 약 1000조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생산된 전력은 유럽 및 중동 전력의 15%를 책임진다는 전략이다. 그린경영이 한 기업과 지역을 넘어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경우 대규모 조력 발전에 따른 생태계 영향을 해결하기 위한 해양생물학 등 다양한 기술적 난제가 대두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는 조직화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재문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객은 그린 기술이 낳은 새로운 상품과 기존의 대체재 또한 새롭게 등장하는 대체재 속에서 고민하고 갈등하게 돼 있다”며 “이런 상황을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미리 생각해보고 진정한 가치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