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물류, 디스플레이 후공정 전문 업체 에스에프에이(대표 배효점)는 올해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거둔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장비 회사다. 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 분야에 진출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장비 등 신제품을 개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1999년 설립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액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4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30% 가량 신장했다. 신규 수주 물량은 올해 매출액의 2배에 육박하는 약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수주에서 실제 매출이 일어나기까지는 약 6~7개월이 소요되는데, 올해 미반영분은 새해 매출로 기록된다. 올해 대규모 장비 공급 계약을 한 데 힘입어 수주 잔고가 5000억원을 상회한다.
에스에프에이의 제품 구성은 지난 한해동안 크게 변했다. 지난 4년여동안 개발해 온 8세대급 LCD 화학증착장비(PECVD)를 국내 대기업에 공급했다. 전공정 장비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지금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르고 있는 OLED의 핵심 장비인 증착기, 봉지기, 진공물류, PECVD도 내놨다. 태양광용 스퍼터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장비 전 분야에 제품을 공급하는 종합장비회사가 되는게 이 회사의 목표다.
이 회사는 사업부제로 운영된다. 디스플레이 및 공장자동화(Factory Automation), 물류사업부 등은 별도의 해외 사업 조직을 갖고 있었으나 폐쇄했다. 대신 해외 사업 역량을 한데 모으기 위해 지난해 전사 해외사업부를 신설했다. 조직 개편은 성공적이었다. 전체 매출액 중 10% 남짓하던 해외 매출이 올해는 40%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고객사도 중국·일본으로 늘었다. 일반 자동화 부문에서는 프랑스의 에어버스에 장비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및 인쇄전자 장비 분야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는 한편 PECVD·스퍼터 등 전공정 장비 제품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간 8세대 LCD용 PECVD사업도 강화한다. 디스플레이·태양광용 스퍼터는 새해 하반기 이후면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물류 및 자동화 장비는 이미 1000억원 이상 수주를 따냈다. OLED 장비는 새해부터 순차적으로 개발이 완료된다.
에스에프에이는 최근 ‘기술 창조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젼을 선포하고 CI를 교체했다. 국내 장비 업체 중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