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올해 기술 수출로 1320만달러 벌었다

올해 원자로 수출의 기틀이 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올해 원자로 수출의 기틀이 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가 올 한해 원자력 기술 수출로 총 1320만달러(한화 약 152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연은 올해 기술수출 계약 건수가 25건, 계약액은 1320만달러로 연구원 창립 이래 최대의 원자력 기술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계약건수로는 지난해 15건에서 67%가 증가했고, 계약 총액으로는 지난해 306만 달러에서 무려 330%나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사상 첫 원자력 시스템 일괄 수출인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JRTR) 건설 사업 계약액 700만달러를 비롯해 다른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원자로 부문에서는 태국 연구용 원자로(TRR-1) 성능개선 사업과 연구로 핵연료 분말 수출, ITER 장치 설계, 고온가스로 개념설계, 원전 안전 해석 코드(프로그램) 수출,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장비 해외공급,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를 이용한 고품질 실리콘 반도체 생산용 중성자 도핑 기술 서비스 등에서 신규로 해외수출이 이뤄졌다.

 장치와 제품분야에서는 I-131과 Tc-99m 등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장비를 러시아, 알제리 등에 165만달러어치 수출했다.

 수출 대상 국가도 미국, 일본, 프랑스, 덴마크, 노르웨이 등 선진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등 국제기구가 두루 포함됐다.

 정연호 원장은 “지난 2004년 연간 수출액 100만달러 달성 이후 6년 만에 1000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획기적인 성장세”라며 “내년에는 수출 전략품목에 대한 시장분석 및 개척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연은 새로운 수출전략 상품으로 개발 중인 중소형 일체형 원자로 SMART(스마트)의 표준설계인가를 내년 말까지 획득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