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Smart City)’
미래학자들은 21세기의 새로운 도시 유형으로서 IT 기술의 발달로 도시 구성원들간 네트워크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고 교통망이 거미줄처럼 효율적으로 짜여진 도시를 이처럼 명명했다. 스마트시티는 텔레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기반시설이 인간의 신경망처럼 도시 구석구석까지 연결돼 있다. 사무실에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워킹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상상했던 모든 일들이 가능해진다.
사람이 지나갈 때만 켜지는 야간 가로등,음악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벤치,그 자리에서 물건을 직접 살 수 있는 디지털사이니지, 실시간 교통 현황을 알려주는 지능형 게시판과 인텔리전트 신호체계, 주변 환경 및 인원수에 따라 조절되는 냉난방시스템 등 IT가 도시 환경 속에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
교통·전력·방범 등 도시의 기본 인프라가 스스로 작동하는 ‘똑똑한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태양열·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량도 크게 줄어든다.
스마트시티의 모든 시스템은 첨단 IT 인프라로 묶여 유기적으로 동작한다. 도시 인프라뿐만 아니라 개인의 업무와 개인생활 등 모든 환경이 인텔리전스하게 변모한다.
스마트시티가 구축되면 주민들은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로 가동되는 정보통신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교통과 안전·교육·의료·복지 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인간의 삶이 혁신적으로 변모하게 된다.
전 세계는 지금 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시티 경쟁력은 전 세계에서 인정하듯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빠른 편이다. 2004년부터 미래도시 방향을 ‘유비쿼터스 시티(u시티)’로 잡고 개발에 나선 것이 큰 힘이 됐다.
화성 동탄을 시작으로 인천 송도, 수원 광교, 파주 운정, 용인 흥덕, 성남 판교 등 9개 신도시에 이미 스마트시티 시스템을 도입했다. SK텔레콤·KT 등 통신사업자는 물론 삼성SDS·LG CNS 등의 업체들이 사업 전면에 나서고 있다. LG CNS는 최근 말레이시아 스마트시티 구축사업을 수주하며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38개 지방자치단체가 52개 지구에서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거나 계획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세종시 등은 도시설계 단계에서부터 이런 개념이 적용된 사례다.
외국에서도 스마트시티가 도시 개발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IBM·시스코 등의 기업들까지 IT 인프라에 기반을 둔 ‘스마트시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도 최근 탄소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설계한 ‘스마트시티’를 미래 성장전략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밝히고 경쟁에 가세했다. 지바현 마쿠하리메세에서는 2020년 이후의 스마트시티를 소개하는 전시관도 열었다. 일본 스마트시티는 태양열과 바람·원자력 등의 에너지원을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으로 가정과 기업, 전기자동차 등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구현한다.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사장은 “앞으로의 도시는 전력·상하수도·교통·관제 등 모든 인프라가 IT기반 하에서 움직이는 스마트시티가 전 세계인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