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어젠다로 발표한 지 3년이 됐다.
하지만 사실 에너지관리공단이 태어난 30년 전부터 이미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은 진행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에너지공단은 우리나라 에너지 관리와 경제 발전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해 왔다.
에너지공단의 시작은 국가적인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서부터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1, 2차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이를 더욱 절감하게 됐다.
당시 동력자원부(현 지식경제부)는 에너지 소비 절약을 촉진하기 위해 범국민적 에너지 소비 절약 추진대책을 수립·시행하고 나아가 법을 제정하는 등 관련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존 열관리법을 확대 개편한 에너지이용합리화법이 제정되면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위한 전문기관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1980년 7월 4일 에너지이용합리화법의 추진주체로서 에너지공단이 탄생했다.
그간 에너지공단은 무엇보다 전력 수요관리를 위해 노력해 왔다. 전기를 사용하는 기자재 모니터링에 주력하면서 현행 전력 수요관리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업계와 정부가 에너지절약 목표, 실천방법 등을 제시하고 협약을 체결해 에너지 절감을 추진하는 ‘자발적협약(VA)’을 운영했으며, 수송·건물 부문 등의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도 힘써 왔다.
김성진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정책과장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에너지 관리와 절약도 국가 정책상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며 “진정한 녹색사회는 정부와 기업의 체계적인 에너지 관리와 국민의 에너지 절약으로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공단은 또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기 위해 1998년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기후변화협약대책반’을 신설했다. 이후 2008년 정보통계실, 탄소시장실, 온실가스감축등록실, 온실가스검증원 4개 부서로 나눠 보다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유력한 그린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발전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는 태양광, 태양열, 바이오, 풍력, 수력, 해양, 폐기물, 지열 등 재생에너지와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화 및 중질잔사유(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최종 잔재물)가스화, 수소에너지 등 신에너지 관련 연구개발과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에너지공단은 이제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온실가스관리 기관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에너지 절감기반 강화, 에너지이용효율 제고, 온실가스 감축체계 강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탁월한 경영 시스템 정착의 5대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무엇보다 먼저 최근 에너지 분야에서 최대 화두로 떠오른 수요관리 전문기관으로서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청정개발체제(CDM) 관련 사업에 더욱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태용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지난 30년간 국내 유일의 에너지 수요관리 기관으로 국가에너지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며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에너지 효율 향상에 총력을 다해 지구촌의 녹색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관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