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국가들이 신재생에너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27일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4개국의 신재생에너지 육성 정책과 유망 진출 분야를 제시한 ‘신재생에너지로 변화하는 서남아’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풍력발전용량 세계 5위를 차지하며 전체 발전용량의 10%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2030년까지 2조달러를 투자해 20만㎿의 발전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강한 풍력과 풍부한 일사량을 보유하고 있는 파키스탄은 2014년까지 850㎿ 규모의 풍력발전설비를 증설하는 한편, 2015년까지 발전용량의 10%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스리랑카 역시 지난해 내전 종식 이후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현 7%에서 2015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방글라데시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2015년까지 전체의 5%, 2020년까지 10%로 늘릴 계획이다. 2012년까지 대외원조자금으로 가정용 태양광발전설비 100만개를 농촌지역에 설치하면서 월평균 1만개의 태양광 발전설비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남아 국가들이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하는 이유는 극심한 전력난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는 잦은 정전이 대규모 시위를 야기해 전력 부족이 사회불안 요소가 되고 있으며, 천연가스 등 부존자원의 고갈이 눈앞에 닥쳐 에너지 수급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이들 국가에서는 에너지 수입을 위한 재정 부담 때문에 신재생에너지를 유력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또 서남아 국가들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유리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인도는 해안선이 길어 풍력발전에 유리하고 연중 일사량이 풍부해 태양광과 태양열발전에 최적의 조건을 지니고 있다. 파키스탄의 ‘바람이 가장 많다’는 바람통로(Wind Corridor) 지역은 풍력발전 잠재력이 5만㎿에 이른다.
이 보고서는 태양광과 태양열발전은 인도, 독립형 태양광발전은 방글라데시, 풍력과 소수력발전은 파키스탄과 스리랑카가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곽동운 KOTRA 정보컨설팅본부장은 “녹색에너지가 선진국의 전유물로 인식되기 쉽지만 기존 방식의 전력 인프라가 부족하고 정부의 육성 의지가 강한 서남아 지역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