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가 2011년 산업 동향과 전자·정보통신 경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떠올랐다. 산업계 리더뿐 아니라 정부 핵심 관계자도 산업시찰 목적으로 속속 참관단을 꾸리고 있다.
지식경제부·문화부·방송통신위원회 등 전자 정보통신 관련 부처 주요 관계자는 내달 6일부터 9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11’에 참석해 산업계 동향을 훑어보고 국내 업체를 격려할 계획이다. CES는 그동안 주로 문화부 주도로 참석했으며 관련 부처 핵심 관계자가 모두 참가하기는 처음이다.
지식경제부는 안현호 1차관을 단장으로 참관단을 꾸린다. 안 차관은 CES를 들러 한국관 등을 방문하고 국내 중소업체를 격려할 계획이다. 지경부에서 차관급 인사가 CES를 찾기는 처음이다. 문화부도 유병한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이 참석한다. 유 실장은 CES를 참관한 후 실리콘밸리 등에 소재한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방문할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오남석 전파기획관 등이 참석하는 등 내년 CES는 이전과 달리 산업계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부 측은 “CES가 단순히 제품 위주의 하드웨어 전시회가 아니라 콘텐츠·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미래 시장과 소비자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대거 나올 것으로 예상해 참관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KOTRA는 CES 2011에 꾸려지는 한국관 참가 업체 규모가 올해에 비해 다소 줄었다고 밝혔다. KOTRA에 따르면 ‘CES 2011’에 46개 업체·54개 부스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 홀(North Hall)에 한국관이 꾸며진다. 이는 지난해 56개 업체·62개 부스에 비해 참가 업체 면에서 10여개 가량 줄어든 규모다. 전시장 규모도 5400스퀘어평방피트(sq.ft)로 지난해 6200sq.ft에서 15% 가량 줄었다.
그러나 KOTRA 측은 “CES 참가 규모는 올해 초에 확정하는 데 당시 북미 시장 상황이 불확실해 한국관 규모를 축소한 결과”라며 “그러나 의외로 참가 문의가 밀려 내실 면에서는 올해보다 훨씬 좋아져 수출 등에서 최고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CES에 출사표를 던진 중소업체는 뉴지로·아비코전자·가온미디어·디지털존·유진로봇·셀루온·아이스테이션 등이며 참가 제품도 프로젝션 키보드에서 로봇 청소기, 보안감시용 카메라까지 다양하다. CES에 한국관이 만들어 지기는 지난 2000년 이후 12번째다.
CES는 1967년 6월 뉴욕에서 처음 시작한 이후 매년 전자업계의 호응이 높아져 내년 250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12만6000여명 가량이 찾을 예정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