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디슨 인수작업 착수

 삼성전자가 메디슨 인수를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메디슨 인수작업의 일환으로 방상원 HME사업팀장(전무)을 책임자로 하는 PMI(Post Merging & Integration)팀을 구성했다. 또 지난 주말 메디슨 브랜드의 초음파기기를 생산하는 공장을 방문하는 등 인수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상원 전무는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메디슨 공장을 방문, 현장을 둘러본 이후 공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와 함께 메디슨 인수를 둘러싸고 부상 중인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메디슨 인수와 관련된 주요 사안으로는 △고용승계 여부 △홍천공장 이전설 진위 논란 △노동조합 인정 여부 등이다. 공장 직원들과 강원도 의료기기산업계는 특히 대표적인 지역기업인 메디슨의 타 지역 이전설이 흘러나오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메디슨 노동조합 인정 여부도 관심거리다.

 메디슨 노동조합에 소속된 직원들은 고용승계뿐 아니라 노조가 존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으나 삼성그룹은 지금까지 무노조 경영을 해오고 있다.

 메디슨 관계자는 “직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항 중 지금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1월 말부터 주요 사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1월 말 법원의 최종 결정이 나오는 대로 메디슨 인수건을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4일 현재 진행 중인 주식매각금지 가처분소송이 해결되는 조건으로 칸서스자산운용과 메디슨 인수를 위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 남부지방법원은 지난 16일 주식매각금지 가처분소송에 대한 심리를 진행했다. 칸서스 고위관계자는 “지난 16일에는 양측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며 “재판부의 합리적인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슨은 국내 1세대 벤처기업인인 이민화씨가 1985년 설립한 초음파진단기기 전문업체로 세계 시장의 7%를 차지해 GE·필립스·지멘스·도시바에 이어 5위에 올라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