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신년기획]스마트러닝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활용한, 독립적이고 지능적인 교육을 통해 학습자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활동.”

 지난해 9월 전자신문 후원으로 열린 ‘2010 이러닝위크(e-Learning Week)에서 연사로 나선 앨린 라드포드 교수가 새롭게 내린 이러닝의 정의다. 이제 이러닝은 학습자를 똑똑하게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서 스마트빅뱅을 통해 스스로 똑똑해지며 변하고 있다. 바야흐로 스마트러닝의 시대다.

 최근 업계는 스마트러닝 산업 진출이 한창이다. 특히 통신사업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기존 이러닝 업체와 제휴를 맺고 스마트러닝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고 있다. 이 때문에 새해 스마트러닝 업계 구도는 “콘텐츠 생산자·서비스 업체 중심에서 망사업자, 디바이스 생산자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 중 SK텔레콤은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청담러닝과 제휴를 맺고 ‘잉글리쉬 빈(English Bean)’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예림당·YBM시사닷컴·능률교육·대교 등과도 잇따라 MOU를 교환하며 교육부문 영역을 넓혀갔다. 대입전문학원인 대성학원과도 스마트러닝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SKT는 이들 업체에게 전문화된 콘텐츠를 공급받아 자사의 스마트 플랫폼을 이용해 스마트러닝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SKT가 u헬스 분야와 함께 새로운 스마트러닝 시장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보고 다발적인 업무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자회사 KT에듀아이를 통해 2008년부터 이러닝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이러닝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은 IPTV를 통한 양방향 강의다. IPTV를 통해 한 교사가 원거리에서도 여러 강의실을 관장하며 수업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올해는 KT의 망과 서비스 기술을 이용해 본격적인 스마트러닝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대학교들도 스마트러닝 바람을 비켜가지 않는다. 지난해 일찌감치 대학교는 SKT나 KT 등 통신사업자들의 ‘모바일 캠퍼스’ 서비스 각축장이 됐다. KT가 아이폰을 전교생에게 무상 지급하며 FMC 망 구축에 나선 울산과학기술대학교를 시작으로 포스텍과 SKT, 건국대와 KT 등 대학과 통신사업자의 연합으로 각 대학이 스마트러닝 환경을 속속 갖추고 있다.

 지난해 10월 제일기획이 보유했던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크레듀의 최대 주주가 된 삼성SDS의 행보도 올해 주목할 만하다. 크레듀는 5000여개 고객사와 연 70만명에 육박하는 학습자를 보유한 성인 이러닝 시장의 선두 기업이다. 삼성SDS가 인수하기 전 크레듀는 ‘크레듀M러닝’과 ‘모바일 연수원’ 등으로 스마트러닝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경쟁관계에 놓였던 두 회사의 합병으로 성인직무교육 업계에선 ‘거인’의 탄생을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대기업들의 움직임과 함께 기존 교육업계도 스마트러닝으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고등 이러닝 분야 선두업체인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상반기 자사의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도록 앱을 출시했다. 웅진씽크빅은 모바일부문을 신사업 성장전략의 하나로 보고 올해 안에 전집 시리즈물 및 단행본을 포함 최소 20종 이상의 전자책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동영상 학습 교보재 서비스인 ‘아이스크림’을 국내 거의 모든 초등학교에 공급시킨 시공미디어도 아이패드가 국내 출시된 지난해 11월 30일에 맞춰 아이패드용 모션북인 ‘뽀조’를 출시했다. 교원도 같은 날 아이패드용 이북 ‘이솝동화’를 출시하는 등 교육 분야 전자책 시장도 활발해 지고 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