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갤럭시S 마케팅 관전 포인트](https://img.etnews.com/photonews/1012/073511_20101228173717_088_0001.jpg)
삼성전자 갤럭시S가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0년 12월 현재 누계로 약 180만대를 판매해 출시 초 목표였던 100만대를 훨씬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고도 여전히 고공비행 중이다. 경쟁 제품인 아이폰3GS의 판매량과 아이폰4의 예약판매량까지 모두 합친 실적 역시 훌쩍 뛰어넘고 있다.
갤럭시S는 출시 초기부터 ‘스마트 위의 스마트, Super Smart’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특히 IT 전문매체의 갤럭시S에 대한 다양한 찬사와 호평을 국내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린 것 역시 주효했다.
제품상으로도 과거 옴니아보다 월등히 개선된 하드웨어적 품질과 슈퍼 아몰레드에 의한 뛰어난 화질, 그리고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와 사용형태를 보다 많이 반영한 소프트웨어로 무장하고 있다. 이러한 품질에서의 자신감은 아이폰 등 외산폰 대비 AS에서의 우위와 오랜 기간 축적된 애니콜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갤럭시S의 선전에는 삼성전자의 노력 이외의 요인들도 작용하고 있다. 우선 아이폰을 도입하지 않은 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의 마케팅 활동 시너지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갤럭시S는 이제 막 부진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을 내디뎠을 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현재 시점에서 스마트폰 운용체계별 애플리케이션 수를 대략 비교해 보면 애플 아이튠스의 경우 글로벌 25만개, 국내 19만5000개,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의 경우 글로벌 12만8000개, 국내 8만5000개로 집계된다. 물론 소비자들은 20만개나 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사용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정말 유용한 소위 ‘생활 친화형’ 애플리케이션 수일 것이다. 따라서, 삼성은 애플리케이션의 양적인 경쟁으로부터 탈피하여 일상생활에 보다 유용한 킬러 애플리케이션 제공을 통한 질적 경쟁으로 국면을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갤럭시S의 출시 이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는 삼성전자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삼성 앱스’는 이러한 전략적 과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시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을 삼성이 직접 개발할 것인지, 전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개발할 것인지 혹은 개발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마케팅 활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원할 것인지 등의 접근방식의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물론,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모두 애플리케이션을 중시하지는 않는다. 해외의 경우 심비안OS를 기반으로 한 노키아는 애플리케이션이 1만2000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러한 특징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는 애플리케이션 이외의 또 다른 소구점 역시 필요할 것이다.
최근 출시되는 단말들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비교우위가 약해짐에 따라 새로운 차원, 즉 브랜드의 감성적인 차원에서의 차별화를 시도하고자 하는 노력하고 있다. 갤럭시S의 또 다른 과제는 어떻게 하면 모브랜드인 애니콜에 대한 소비자들의 애정의 끈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다.
한편, 옴니아, 갤럭시 등과 같이 스마트폰 운용체계별로 제품 수식어를 다르게 가져가고, 애니콜보다는 이러한 수식어들에 커뮤니케이션의 비중을 집중시키는 마케팅 활동은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고자 하는 노력에서의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서강대학교 전성률 경영학부 교수 syjun328@unit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