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멀티터치사가 이번 CES에서 선보일 `트위터 벽(Twitter Wall)`의 시연 모습.](https://img.etnews.com/photonews/1012/077374_20101229172501_192_0001.jpg)
프랑스 파리의 페르 라셰즈 국립묘지에는 ‘코뮌의 벽(Communard`s Wall)’이 있다. 정부군을 상대로 마지막 항전을 벌이던 파리코뮌 병사들이 총살당한 곳으로 좌파의 자유 투쟁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서쪽에는 ‘통곡의 벽(Wailing Wall)’이 있다. 로마군이 예루살렘을 공격했을 당시 많은 유태인들이 죽는 비극을 지켜본 성벽이 밤이 되면 통탄의 눈물을 흘렸다는 설에서 유래했다.
새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전시회 CES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벽이 선보인다. ‘트위터 벽(Twitter Wall)’이다.
핀란드의 디스플레이 기업인 멀티터치(Multitouch)의 트위터 벽은 6개 이상의 크기 46인치·두께 12인치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패널로 구성된다. 중량은 패널 하나당 37kg 정도며 가로나 세로로 자유롭게 배치가 가능하다.
관람객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자유자재로 키워드를 선택하고 ‘트윗’과 사진을 자기 주위로 끌어오거나 주위 사람에게 보낼 수 있다. 스크린의 경계와 상관없이 트윗이 마음대로 떠다닌다. 스크린에는 CES의 공식 트위터 해시태그인 ‘#CES’를 비롯해 다양한 트윗이 영상에 실시간으로 보인다. 크기도 마음대로 조절이 가능하다.
특히 현재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등과는 달리 트위터 벽은 터치 포인트 수에 제한이 없다. 여러 명의 사람이 자신의 열 손가락을 모두 사용해가며 자유자재로 콘텐츠를 선택하고 이동하거나 크기를 변경할 수 있다.
트위터 벽은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북쪽 홀 로비에 설치된다. 1월 6일부터 9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비록 짧은 기간동안 설치되지만, 관람객에게는 새로운 방식의 트윗 디스플레이 대한 강한 인상을 남길 전망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