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세계 경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조정을 받고 하반기부터 반등해 연간 3.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30일 `2011년 세계경제 기상도`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를 정점으로 세계 경기는 조정 국면"이라며 "이 국면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다가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망의 배경으로 연구원은 신흥시장국의 긴축 기조가 내년 상반기 중 일단락되고, 금융완화 정책에 힘입은 자산가격 상승세가 소비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가운데 기업 투자도 회복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세계 경제의 성장률은 올해 4.7%에서 내년 상반기 3.7%로 낮아졌다가 하반기에 3.8%로 조금 상승해 연간 3.7%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선진국(1.9%)과 개발도상국(6.0%)은 4.1%포인트의 성장률 격차를 나타내 올해 3.7%포인트보다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세계 경제의 `양강(G2)`인 미국과 중국은 올해 2.7%와 9.8%에 이어 내년에도 2.3%와 8.5%로 성장률에서 큰 격차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유럽은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은행 부실과 재정 불안에 시달려 소비와 투자가 빨리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내년 중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구제금융 대상에 포함돼 재정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유럽 전체적으로 연간 0.9%의 저성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에서는 지나친 외화자금 유입과 경기 과열로 자산 거품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해 미국의 세 번째 양적 완화(QE3) 등으로 자금 흐름이 더욱 불안해지면 인플레 우려가 한층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의 내수와 인프라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원자재값 상승으로 자원 보유국의 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