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계통 전체의 스마트 그리드 추진에 이은, 건물 또는 소형 도시단위 ‘스마트 에너지’ 기술인 K-MEG(Korea Micro Energy Grid) 정부 과제에 삼성·GS·SK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뛰어들었다. 새해 5월 1개 사업자 최종 선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30일 정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식경제R&D전략기획단이 추진하는 K-MEG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삼성물산·GS건설·SK C&C·대우정보시스템 등 4개 컨소시엄의 참여가 확정됐다.
정부 지원금과 민간 투자금이 절반씩 매칭돼 총 1500억원대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관심과 경쟁이 더없이 치열한 상황이다.
특히 기반 핵심기술이 스마트 그리드와도 연계될 수 있기 때문에 제주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1단계 사업 이후 명확한 방향이 제시되지 않은 스마트 그리드업계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란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4개 컨소시엄에 대기업·중소기업·대학·공공기관 및 연구소 등 참여 기관만 모두 125개에 이르러 업계 파장력 또한 큰 상황이다.
이들 컨소시엄은 금명간 R&D 전략기획단과 관련 기획 과제를 수행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컨소시엄들은 1억원 이상의 협약금을 우선 지원받아 새해 4월까지 연구개발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하게 된다.
전략기획단은 5월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1개의 컨소시엄을 선정하게 되며, 이 최종 사업자는 새해 6월부터 3년간 관련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연구개발 사업비로는 총 1500억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며, 정부와 업체가 50:50으로 투자하게 된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에는 KT·현대중공업·한전KDN 등 10개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해 총 44개의 기관이 참여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SK C&C 컨소시엄에는 SK텔레콤·SK건설 등 29개 기관이, 대우정보시스템 컨소시엄에는 대우건설·광명전기 등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GS건설 컨소시엄에는 LG전자, LS산전, GS칼텍스 등 범LG 계 40개 기관이 참여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당초 이 과제에는 포스코·포스코 ICT 등 30개 기관이 참여하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도 뛰어들었지만, 결국 4강 진입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K-MEG은 현재 건물에 적용하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의 확장과 마이크로그리드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의 통합을 기본 개념으로 한다.
주요 연구내용으로는 △분산전원을 빌딩에 적용하기 위한 마이크로그리드 EMS를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과 통합 △전기자동차 충전기, DC사무기기 등의 보급에 대비한 DC망 및 기기 적용 △건물의 전력수요 절감을 위한 양방향 전력거래 및 실시간 신호처리 △지능형 제어시스템 및 각종 설비 성능 진단 적용 등이다.
박상덕 전략기획단 에너지 MD는 “과제 관련 목표는 이미 공개됐다”며 “이를 이루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될 수 있어, 결국 업체 간 아이디어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MEG이란= 스마트그리드·분산전원·건물에너지(열·전기·가스 등) 기술 등을 모두 융합한 차세대 에너지 기술로, 지경부 산하 지식경제R&D 전략기획단이 5대 미래선도 산업기술 중 하나로 추진 중이다. 에너지 생산과 사용을 효율적으로 운영, 제로에너지 건물 또는 에너지 자급자족 도시(건물)를 구현할 수 있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이이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