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1월 효과 기대냐 급등 따른 조정이냐”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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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효과 시현이냐 아니면 급등에 따른 조정이냐.’

 증권가에서 새해 첫 달 주가 향방에 확신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특별한 악재가 없는 만큼 12월 산타랠리에 이어 1월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1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도 최근 큰 폭 상승에는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30일 주요 10개 증권사의 1월 코스피 증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주가 예상범위는 낮게는 1900대 중후반에서 높게는 2100을 예상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그동안 많이 오른 만큼 2100을 넘기가 쉽지 않고, 악재 출현 시 2000선 벽이 무너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상승에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로 1월 효과를 꼽는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2000년 이후 12월 주가 대비 1월 주가가 상승한 경우는 일곱 차례인 반면에 하락한 경우는 네 차례에 불과하다”며 “12월에 이어 1월에도 상승 기조가 지속되나, 그 증가율은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낙관도 힘을 싣고 있다. 현대증권은 1월 증시전망 리포트에서 “미국의 투자와 소비경기 회복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긴축 스탠스를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재정집행으로 투자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했다. 다만 상승폭에 대해서는 기대치를 낮출 것을 주문했다. 여전히 시장을 대형주가 이끌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그동안 주가 상승 폭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악재로는 중국의 긴축과 유럽 재정위기 가능성이 여전히 꼽히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월 전망 리포트에서 ‘중국의 긴축, 추가적으로 진행 예상’과 ‘유럽 재정위기도 진행형’을 들며, 리스크(위험요소)의 재부각을 예상했다. 중국의 긴축과 관련 보고서는 “성탄절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중국의 긴축 카드가 지급준비율에서 금리로 옮겨졌음을 시사한다”며 “(긴축) 속도가 빨라지거나 강도를 높인다면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럽 시중은행 부실여신 규모는 전체 자산대비 5.4% 수준이나 아일랜드·그리스·이탈리아 부실 여신 비율은 8~1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 은행의 자본확충 여부가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밖에 NH투자증권은 ‘1월 주식시장에서 점검해야 할 세 가지 변수’ 보고서에서 “저평가 메리트는 약화된 반면에 장기 채권금리 상승으로 자본비용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낙관적 기대를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1월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IT를 꼽는 증권사가 다수 있었다. 윤지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1월 유망업종으로 미국 소비 확대 등 성장회복 기대와 함께 LG디스플레이를 대표주로 IT종목을 들었으며,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업종이 1분기 D램가격 하락이 지속되지만 2분기 가격안정으로 주가 상승이 전망된다”고 보았다. 신한금융투자도 “반도체 가격하락 추세는 여전하지만 업계 구조조정 등으로 원가경쟁력이 뛰어난 국내업체의 향후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디스플레이 경우 상당기간 조정을 보였다는 측면에서 매수관점이 유효화다”고 분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