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 발광다이오드(LED) 업체들이 새해 경영전략으로 ‘정면돌파’ 의지를 확고히 했다. 최근 공급과잉 탓에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지속적 투자와 고객사 확보를 통해 불황을 헤쳐 나간다는 각오다.
루멘스(대표 유태경)는 내년 1월까지 중국 쿤산 공장 생산능력을 30% 확대하는 한편, 상반기 안에 추가 증설에 착수한다. 지난달부터 내년 ‘LED TV` 신제품용 LED를 공급하기 시작, 새해 주문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와 중국 공장에서 각각 월 1억개 규모의 TV용 LED를 생산 중이다. 최근 차세대 형광체로 꼽히는 질화물계 형광체를 적용한 LED 개발에 성공해 본격 공급하고 있다.
일진그룹 LED패키지 업체인 일진반도체(대표 김하철)는 내년에 300억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새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 경기도 화성 공장은 신규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늘리기로 했다. 그룹 내 LED 조명업체인 루미리치도 새해 50억원을 들여 자동화 생산라인을 도입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투자로 인해 내년에는 각각 600억원과 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새해 1분기부터 일진머티리얼즈가 LED 전공정인 에피웨이퍼 양산에 나선다는 점에서 세 회사 간 어떤 시너지 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억달러를 투자해 중국 양저우에 LED 패키지 라인을 건설 중인 우리LED(대표 윤철주·이학동)는 내년 매출 목표를 300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1000억원 안팎에서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이 회사는 오는 2012년까지 경기도 안산·중국 양저우에서 월 5~7억개 규모의 LED 패키지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달 하나대투증권 등으로부터 300억원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알티전자(대표 김문영)는 올해 연말까지 설비투자를 마무리 하고 내년에는 가동률 끌어올리기에 본격 나선다. 이 회사는 올해 초 1칩 기준, 월 1억 6000만개의 LED 패키지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3억개까지 설비를 확충했다. 올해 노트북과 함께 TV용 LED까지 생산에 착수함으로써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새해에 LED 생산라인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릴 경우 월 300억~4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알티전자 관계자는 “내년 1분기까지는 공급량이 많지 않겠지만 2분기부터 LED 경기가 다시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고객사 확보를 통해 내년에는 올해 투자된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극대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