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를 놀라게 한 재난 이야기
세계 재난 발생현황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에서 발생한 재난이 100년 전과 비교해 40배정도 증가했다. 1970년대 96건에 불과했던 연평균 재난의 수는 1980년대 190건, 1990년대 272건, 2000년대 이후 464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총 2천788건의 재난 중에서 홍수, 태풍, 가뭄 등 기상재난이 2천여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지진 등 지질재난, 생물학적 재난 순이었다.
2008년 이후에는 지구촌 대형 재난 지진, 태풍, 홍수 등 매년 지구촌 곳곳에서 반복되는 각종 자연재해가 과학의 발전을 비웃듯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사상자를 내며 대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1세기 재난의 시작 ‘9ㆍ11’테러
2000년 초 가장 큰 재난중 하나로 2001년에 발생한 ‘9ㆍ11’테러를 들 수 있다.
‘9ㆍ11’테러는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의 110층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에 납치한 민간 항공기를 충돌시켜 만든 자살테러 사건으로 수 천명의 사망자를 낳아 당시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네 대의 비행기에서 총 265 명이 사망했으며, 세계무역센터에서는 2605명이 확인된 사망. 90명이 실종 됐다. 펜타곤에서도 직원 125명이 사망했다.
남아시아 쓰나미 충격
2004년 12월 남아시아 쓰나미 충격은 그 절정에 달했다.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등 남아시아 12개국에 피해를 입힌 쓰나미(지진해일)는 23만여 명의 사망·실종자와 150여만 명의 이재민, 107억3천여만 달러의 재산피해를 입히고 지구촌을 슬픔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특히 피해가 가장 심했던 인도네시아 반다아체는 800㎞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아체주에서만 13만여 명이 숨지고, 4만여 명이 아직도 실종된 상태이다. 남아시아 쓰나미는 1970년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사이클론(당시 50만 명 사망·실종)에 이어 세계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터진 대형 테러 역시 유럽 전역을 긴장 속에 몰아넣고 있다.
3월 12일 오전 7시39분에서 42분 사이 동일 노선(교외열차 1번선)을 달리던 열차를 겨냥해 장치된 13개의 폭발물 가운데 10개가 세 군데의 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다.
이로 인해 200여명의 사망자와 1400여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허리케인 카트리나(Katrina) 미국 강타
2005년에는 허리케인 카트리나(Katrina)가 미국을 강타했다. 8월 30일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미국 뉴올리언스이다. 허리케인으로 인해 폰차트레인 호수의 제방이 붕괴되면서 이 도시의 대부분의 지역에 물난리가 일어났다.
뉴올리언즈는 지역의 80% 이상이 해수면보다 지대가 낮아 그 당시 들어온 물들이 빠지지 못하고 그대로 고여 있는 상황이었다.
이 지역의 살고 있는 주민 중 2만 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이며, 구조된 사람들은 인근 슈퍼돔에 6만 명 이상, 뉴올리언즈 컨벤션 센터에 2만명 이상 수용되었다. 두 수용시설은 전기가 끊긴 상황에서 물공급 및 환기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이재민들의 불만을 더욱 키웠다. 또한 수용시설과 폐허가 된 시가지에서 약탈, 총격전, 방화, 강간 등 각종 범죄가 계속 일어나고, 이재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흑인들의 인종갈등 조짐까지 보이기도 했다.
2006년도는 전 지구 평균기온은 14.0℃로 평년(1961-2000)보다 0.42℃ 높아 관측사상 6번째로 더운 해였으며, 특히, 북반구는 14.6℃로 평년보다 0.58℃ 높아 최고 순위 4위를 기록하였고, 강수량은 지역별로 편차가 극심하여 소말리아, 케냐, 호주, 중국 등에서는 가뭄이, 모로코, 알제리, 필리핀, 동유럽 등에서는 홍수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1월에는 중국, 러시아, 유럽 등에서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주민 수만 명이 대피하였다. 중국 북서지역 신장자치구에서는 영하 43도까지 떨어지는 한파 속에 폭설로 가옥이 무너진 주민 10만여명이 대피하였고, 러시아와 독일, 폴란드 등 유럽을 휩쓸은 이상 한파로 사망자가 150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발생하였다.
2월에는 필리핀, 브라질, 러시아에서 폭우와 폭설로 수천명이 사망ㆍ실종하였다. 필리핀 레이테섬에서 2주간 계속된 집중호우(2,000㎜)와 진도 2.6규모의 지진으로 산사태가 발생하여 사망72명, 실종 1,408명 발생하였고, 브라질 아크레주에서는 폭우로 3만여 명의 이재민 발생하였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폭설(44cm)로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건물이 무너져 사망 56명, 부상 32명의 피해 발생하였다.
8월에는 중국남부를 강타한 태풍 ‘쁘라삐룬’으로 광둥성, 광시성 등에서 사망ㆍ실종 89명, 또한 태풍 ‘사오마이’로 푸젠성, 저장성 등에서 사망 441명 등 530명의 사상자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 쓰촨성 지진, 세계 뒤흔들어
2008년 5월에는 중국 쓰촨성 지진이 세계를 뒤흔들었다. 중국 서남부 쓰촨(四川)성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8.0의 강진이다. 9만여 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부상자만도 무려 35만∼40만 명에 이른다.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만도 약 1천500억 위안(약 22조 5천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이 같은 피해액은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일어난 각종 자연재해 손실 총액의 70∼75%에 상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피해 지역의 복구도 최소한 3∼4년 이상 걸릴 것으로 중국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쓰촨성 지진은 지난 1976년 7월 24만 명의 사망자를 낸 규모 7.8의 탕산 지진 이후 중국에게 닥친 역대 최악의 재난이다.
또한 5월 3일 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열대성 태풍) ‘나르기스’인해 미얀마 수도인 양곤 등 중남부 5개 주에서 13만 5천 명의 사상자와 약 100억 달러(약 10조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미얀마 사이클론 ‘나르기스’
2008년 5월 3일 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열대성 태풍) ‘나르기스’로 인해 수도인 양곤 등 중남부 5개 주에서 13만 5천 명의 사상자와 약 100억 달러(약 10조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재난이다.
미얀마 군사정부가 내정을 이유로 국제구호단체의 지원을 거부하면서 전염병·기아 등 2차적 피해가 속출했다. 안이한 재난 사후대책과 재난 구호에 대한 국제적 협력부족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진과 신종플루 확산으로 몸살 앓아
2009년 4월 6일 이탈리아 중부지방에서는 지진(규모 6.3)이 발생했다. 이탈리아 당국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에서 동쪽으로 85km 떨어진 아브루초 주에 강진이 덮쳐 최소 100여 명이 숨졌고 15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당시 이재민이 최대 5만여 명에 이르지만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기도 했다. 귀도 베르톨라소 아브루초 주 시민보호국장은 “2000년 이후 최악의 참사”라고 말했다.
그리스 산불 역시 2009년 세계의 재난에서 빠지지 않는다. 산불은 2009년 8월 21일에 아테네에서 북동쪽으로 약 25마일 떨어진 그람마티코에서 시작하여, 교외지역으로 급속히 번졌으며, 이후 30여일 간 마을 14곳을 불태웠다. 아요스 스테파노스 주민 10,000명 이 소거 됐기도 했다.
9월 30일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파당市 남동쪽 215 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일어났다. 인도네시아 서(西) 수마트라 파당市 서북쪽 53 km 떨어진 곳에서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재난으로 1,1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파당에서는 수업이 진행되던 4층 짜리 건물이 무너져 어린 학생 수십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무너진 5층 짜리 호텔에서 투숙객 등 적어도 80명이 실종됐다.
2009년에는 전세계가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이 만 명을 넘어섰다. WHO는 2009년 4월 첫 감염자가 발견됐고, 2009년 12월 세계적으로 208개 나라에서 신종플루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사망자도 10,582명에 이르렀다. 대륙별로는 아메리카가 6,3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유럽이 1,600여 명, 다음으로 서태평양과 동남아시아 지역이 각각 1,020명과 890여 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진과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
2010년도 지진과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가 잇따랐다.
올해 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약 26만 명으로 197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그중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월 12일 발생한 아이티 지진으로 무려 22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규모 7.0의 강진이 아이티를 강타하면서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궁을 비롯 주요 정부기관 건물 및 가옥 등이 무너져 내렸다. 이 지진으로 아이티 전체 국민 3분의 1에 달하는 300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건물 잔해에 깔린 시신들로 아이티는 전쟁터보다 더 참혹한 모습을 보였다. 살아남은 난민들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약탈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2월 27일 칠레에서도 규모 8.8의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해 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4월 14일에는 중국 칭하이성에서 7.1 규모의 강진이 발생해 2000여명이 사망했다.
지진 뿐만 아니라 지난 4월에는 아이슬란드의 화산폭발로 화산재가 번지면서 9ㆍ11 테러 이후 최악의 항공대란이 벌어졌다. 당시 유럽 하늘을 뒤덮은 화산재로 인해 독일, 영국 등 주요 국가의 비행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관광, 물류 수송 등이 큰 차질을 빚었다.
한편 이어진 재난 속에서 감동의 드라마가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 8월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 붕괴 사고로 광부 33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들은 지하 700m 갱도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버텨 마침내 69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으며 전 세계는 이들의 구조 장면을 지켜보며 환호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교진 기자(marketing@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