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밀레니엄 첫 세기 10년을 끝내고 또 다른 1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11년 전자·정보통신·IT 분야 대표 CEO는 어느 해보다 새해 경기를 낙관했다.
전자신문이 본지 조사전문연구소 ETRC와 공동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에 8명(83.9%)이 최소한 올해 수준을 유지하며, 절반 이상(54.7%)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에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응답은 10명 중 1명(13.6%)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전자·소프트웨어·반도체·통신·금융 등 각계 CEO 11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관련기사 6·7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표 CEO들은 새해 IT 경기는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매우 호황(5.1%)’과 ‘약간 호황(49.6%)’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4.7%에 달했다. 현상 유지(28.2%)를 포함해 전체의 83.9%가 최소 올해 수준을 유지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IT 경기가 살아난다는 응답자 비중은 전체 경기가 좋아진다고 답한 39.0% 대비 15.7%포인트나 높아 전반적인 경기보다 IT 경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했다. 이처럼 주요 CEO가 IT 경기를 낙관한 데는 스마트폰·스마트패드(태블릿PC)·스마트TV와 같은 ‘스마트 물결’에 따라 새 시장이 만들어지고 소프트웨어 등 후방 산업도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는 예측 때문으로 풀이된다.
IT 분야별로는 ‘그린 IT’를 최대 호황 시장으로 꼽았다. 응답자들은 그린 IT에 대해 약간 호황(46.4%)’ 또는 ‘매우 호황(20.2%)’ 등 66.6%가 시장 성장을 확신했다. ‘약간 불황’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0%에 그쳤다.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효율화로 나눠 질문한 응답에서는 에너지 효율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력 소모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낮추기 위한 사회·경제 전반의 노력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터넷 분야를 낙관한다는 응답은 63.0%로 그린IT 뒤를 이었다. 게임 콘텐츠가 68.5%, 인터넷 포털이 58.5%로 호황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통신 서비스에 대해선 59.2%가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방송 분야에 대해선 50%가 호황이라고 예측했다. 통신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휴대폰도 큰 폭으로 성장한다고 자신했다. 휴대 단말기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78.6% 응답자가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고 답변했다.
컴퓨팅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와 보안을 성장 시장으로 내다봤다. 컴퓨팅 경기 전망에 대해 전체적으로 ‘호황’이란 응답률은 41.3%였다. 불황 의견도 18.3%로 나타났다. 보안 분야가 60.5%로 가장 시장을 좋게 봤으며 이어 SW·솔루션(44.7%)이었다. 부품 소재에 대해서는 38.9% 응답자만이 호황이라고 답변해 다른 분야에 비해 다소 뒤처졌다. 또 17.6%가 부정적으로 답변해 상대적으로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CEO들은 새해 경기의 가장 큰 변수로 ‘국제 금융위기 확산’과 ‘환율 안정’ 등을 꼽았다. 경기 주요 변수와 관련한 질문에 CEO 가운데 26.6%가 국제 금융 위기 확산을, 26.0%가 환율 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14.2%가 국내 정세 불안이라고 답했다.
강병준 기자, 이경민 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