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옥션과 G마켓의 합병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베이옥션은 지난해 11월 1일을 기준으로 주식회사 이베이G마켓과 합병한다고 공시했던 8월 6일의 결정사항이 지연됐다며 31일 정정 공시했다.
G마켓과 옥션은 지난 8월 6일 공시를 통해 11월 합병하고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효과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옥션 최대주주는 G마켓으로 지분 99.99%를 소유하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G마켓의 최대주주인 이베이 KTA(UK)가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된다. 하지만 양사는 지난해 9월 17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합병 관련 서류를 내지 않았다.
옥션은 구체적인 합병 연기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양사 합병에 대한 시장 독과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기준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 합병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다. 공정위가 이베이의 G마켓 인수를 조건부 승인한 것에 대한 정치권의 질타가 이어진 것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G마켓이 지난해 7월 공정위로부터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행위로 검찰 고발과 과태료를 부과받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김준하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구조개선정책과장은 “아직까지 옥션과 G마켓이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많지 않다”며 “서류가 접수되면 최장 4개월간 심사를 할 수 있으며 이때 기업결합에 따른 경쟁제한성 등 모든 제반사항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옥션은 공정위가 양사의 합병을 두고 간이심사가 아닌 일반심사로 엄격하게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합병을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간이심사는 30일 내 이뤄지지만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경우 90일간 연장할 수 있어 최장 4개월까지 심사를 진행할 수 있다.
옥션은 추후 일정에 대해서 “합병과 관련된 주요 일정이 모두 미정인 상태”라고 말해 합병 일정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