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파주에 건설 중인 ‘P9’ 신공장에 8세대(2200×2500㎜) LCD 라인을 구축하고 올 4분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2년부터 가동되는 중국 광저우 8세대 공장과 별도로 국내 투자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에 네 번째 8세대 라인을 구축함으로써 LCD TV 시장에서 대규모 공세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투자가 완료되면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양산 규모는 월 40만장에 육박, 업계 최고 수준에 달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P9 공장 완공 시점인 올 4분기에 맞춰 8세대 LCD 라인 구축을 위한 장비 발주 사전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P9 신공장에 월 8만5000장(투입기판 기준) 규모의 8세대 라인을 구축하기로 하고 최근 업체 선정을 끝냈다”며 “오는 7월 장비 반입을 시작한 후 4분기에 가동을 시작하는 일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방침은 이미 ‘구매의향서’ 형식으로 각 장비업체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8세대 라인 구축에 소요되는 투자 금액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새해 첫 이사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이사회 승인이 마무리되면 각 장비업체에 정식으로 발주된다.
신규 8세대 라인은 LCD 장비 국산화에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핵심 전 공정 장비 대부분을 국산 장비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드라이에처는 100%, 스퍼터와 플라즈마화학증착기(PECVD)도 70% 이상을 국산 장비업체에 발주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정장비 등 후 공정 장비를 포함한 장비 국산화율은 80% 선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이미 구본무 LG 회장이 추후 구축하는 LCD 라인의 국산 장비 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인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계획이 구현된 첫 번째 라인이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신규 8세대 라인에서 TV용 패널과 함께 스마트패드 등 IT용 패널도 병행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5세대 라인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패드용 패널 물량으로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8세대 구축 후에 P9 공장에 7세대 라인 증설 여부도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G디스플레이 측은 “아직 P9 신공장 라인 투자와 관련해 (이사회에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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